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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스케치북', 유희열 논란 속 13년 여정 마무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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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스케치북', 유희열 논란 속 13년 여정 마무리 [종합]

입력
2022.07.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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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이어왔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MC 유희열의 표절 의혹 속 13년 3개월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KBS2 제공

국내 장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이어왔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MC 유희열의 표절 의혹 속 13년 3개월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KBS2 제공

국내 장수 음악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이어왔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MC 유희열의 표절 의혹 속 13년 3개월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22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부제로 600회 특집 방송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 방송은 유희열의 하차 전 마지막 방송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18일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자신의 표절 의혹에 대한 일련의 입장을 밝히며 13년 3개월 만에 '스케치북' 하차 의사를 알린 바 있다. 당시 유희열은 하차 전 이번 주 방송을 위한 마지막 녹화까지 진행할 계획을 전하며 "더 이상 (프로그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30대에 시작해서 52살"...유희열의 마지막 인사

이날 마지막 방송을 맞아 관객 앞에 선 유희열은 "'스케치북'을 시작했을때 제 나이가 39살이었더라. 그 때만 해도 30대였는데 벌써 52살이 됐다. 13년 3개월이 지나서 오늘로서 '스케치북' 600회를 맞았다. 모든 건 여러분들 덕분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 의미를 담아서 사실 꽤 오래전부터 600회 특집을 준비해왔다"고 말한 유희열은 "그래서 오늘만큼은 지난 근심 걱정들 다 내려놓으시고 가장 환한 얼굴과 뜨거운 박수와 열광적인 함성으로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방송을 꾸며봤다. 여름날 사계절을 견뎌낸 여러분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고 이날이 마지막 방송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스케치북'에는 그동안 방송을 통해 관객과 호흡했던 많은 가수들이 출연해 마지막의 아쉬움을 달랬다. 폴킴 멜로망스 헤이즈 10CM 데이브레이크 오마이걸 효정 승희 김종국 씨스타 거미 등이 무대를 꾸민 가운데, 오랜 시간 '스케치북' 무대에 올랐던 가수들의 소회도 이어졌다

데이브레이크는 "고생 많으셨고 너무 감사하다. 밴드는 설수있는 무대가 적다. 올때마다 항상 전날밤에 잠 못이룰 정도로 설레고 더 잘하고 싶고 욕심내고 싶은 무대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고, 거미는 "오랫동안 '스케치북'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저도 애청자로서 너무 아쉽지만 또 더 좋은 만남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여러분 가슴 속에 '스케치북'을 꼭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울컥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든 무대가 마무리 된 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유희열은 "인사를 드릴 시간이 왔다. 600회를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이 무대를 꿈꾸면서 찾아와 주신 수많은 뮤지션 분들, 이 공간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 여러분들,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는 여기서 인사 드리지만 음악인들이 꿈꾸는 이 소중한 무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없다. 요즘 세상에는 자기 노래를 발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순간이 거의 없더라. 이 소중한 무대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이 아껴주고 응원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이 귀한 자리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저는 유희열이었다. 감사하다"는 인사로 '스케치북'의 문을 닫았다.

유희열 강타한 '표절 의혹', 결국 '스케치북' 폐지 수순으로...

지난 200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13년 3개월 간 '스케치북'을 이끌어 온 유희열의 프로그램 하차는 그를 둘러싼 표절 의혹의 여파였다.

유희열은 지난달 그의 곡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의 유사성 논란을 시작으로 그동안 그가 작업했던 곡과 타 아티스트의 창작물 간 유사성이 잇따라 제기되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 표절 의혹은 사카모토 류이치 측이 "표절은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유희열 측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과 유사성이 제기된 곡이 수록된 앨범 '생활음악' 발매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가 과거 발매한 일부 곡들에 대한 타 아티스트 곡의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고, 논란 속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출연 중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카모토 류이치 유사성 의혹에 관한 입장 표명 이후 침묵을 지키던 유희열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추가 표절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다"라고 표절 의혹을 반박하면서도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표절 의혹의 여파로 그가 오랜 시간 진행해 오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돌연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유희열은 '스케치북' 하차 소식을 밝히며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는 심경을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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