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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혈액이 제대로 내뿜어지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도 치료 약제 권고 나와

입력
2022.07.22 17:57
수정
2022.07.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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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부전학회, ‘2022 심부전 진료 지침 완전 개정판’ 펴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동안 마땅한 권고가 없던 ‘박출률 보존 심부전’ 치료의 명확한 권고안이 제시됐다.

심장 박출률(搏出率ㆍejection fraction)은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심장 좌심실에서 내뿜는 혈액 비율(정상적인 좌심실 박출량은 55~60%)을 말하는데, 심장이 혈액을 온몸에 얼마나 잘 공급하는지 보여주는 척도다.

좌심실에서 내뿜는 혈액이 정상적인 ‘박출률 보존 심부전’은 전체 심부전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구조·기능적 이상으로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충만 기능(이완 기능)이나 짜내는 펌프 기능(수축 기능)이 저하돼 혈액이 온몸으로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한심부전학회는 5년 만에 ‘2022 심부전 진료 지침 완전 개정판’을 발간하고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10가지 중요한 지침 변경을 공개했다.

강석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2016년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진료 지침을 만든 이후 다양한 신약과 치료법이 나왔지만 여전히 초기 치료가 미흡해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이번 전면 개정으로 발전된 치료법을 널리 활용돼 심부전 환자 예후와 삶의 질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강석민(가운데)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등 학회 임원들이 5년 만에 내놓은 ‘2022 심부전 진료 지침 완전 개정판’을 선보였다. 대한심부전학회 제공

강석민(가운데)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등 학회 임원들이 5년 만에 내놓은 ‘2022 심부전 진료 지침 완전 개정판’을 선보였다. 대한심부전학회 제공

이번 ‘개정판’은 지난 5~6년 간의 변화된 내용과 최근 국내외 연구 결과를 모두 반영한 것으로 300여 페이지, 64개 챕터로 구성됐다.

주요 개정 내용은 △심부전 정의ㆍ분류 △심부전 진단 알고리즘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 △심부전 약제 역할 변화(ARNIㆍSGLT2를 중심으로) △호전된 박출률 감소 심부전 환자 △박출률 경도 감소 및 박출률 보존 심부전 치료 △심부전 환자의 동반 질환 치료 △심장 아밀로이드증 진단과 치료 △상급병원 전원 및 심부전 전문가 의뢰 시기 △급성 심부전 환자와 중증 심부전의 치료로 나눠 업데이트됐다.

조현재 학회 진료지침이사(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새로 바뀐 진료 지침에는 심부전 정의뿐만 분류도 업데이트했다”며 “이에 따라 달라진 치료법과 약제 권고 사항도 자세히 담았다”고 했다.

그동안 심박출률 41~49%이라면 ‘경계형 박출률 심부전(FmrEF)’으로 분류해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과 비슷한 질환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환자군에서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의 약물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들이 보고되면서 HFrEF에 더 가까운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으로 바꾸었다.

변경된 심부전 분류에 따른 적합한 치료법과 치료에 맞는 약제들도 권고했다.

박출률 감소 심부전은 1차 표준 치료로 안지오텐신수용체-네프릴리신 억제제(ARNI) 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내약성이 없으면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베타차단제,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알도스테론 길항제),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SGLT2) 억제제가 권고됐다(Class I, Level of Evidence A).

표준 약제에도 불구하고 박출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 이바브라딘·베리시구앗·디곡신 등이 2차 치료제로 권고됐다. 또한 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과 박출률 보존 심부전에 이뇨제ㆍSGLT2 억제제ㆍARNI 등이 주요 치료제로 권고됐다.

국내 심부전 진료 지침은 대한심부전학회가 2016년 처음으로 국내 만성 심부전 진료 지침을 제정한 이래 2017년 급성 심부전 진료 지침이 제정됐고,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부분 업데이트를 거치며 임상 진료에서 국내 심부전 환자에게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로 활용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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