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드라마로 제작한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의 작가 주동근부터 ‘패션왕’의 작가 기안84,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나얼까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한 아트 페어 ‘어반 브레이크’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1일 개막했다. 24일까지 열리는 올해 어반 브레이크는 스트리트 아트(도시 예술)를 전면에 내세운 미술 시장으로 ‘기존의 질서를 뒤엎는 힙하고 핫한 예술 놀이터’를 표방한다. 20, 30대 수집가들을 주요 고객으로 상정해 기획된 아트 페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22일 전시장에서는 뱅크시처럼 그라피티(거리 벽화)로 유명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피규어(인형) 등 아트 토이들도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맞았다. 감상자의 위치에 따라서 내용이 변하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디지털 회화 8점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대체불가토큰)을 판매하면서 디지털 회화를 액자형 디스플레이에 담아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부스(판매대)도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애니쿤 등 소셜미디어에서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작가들도 참여했다. 방문객들은 부스에서 작가와 대화하거나 작가가 현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라이브 페인팅)을 관람하기도 했다. 올해 어반 브레이크에서 장가노 작가와 함께 대형 벽화를 그리는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인 장띵 작가는 “평소에 일러스트를 그리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벽화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영감을 훔쳐가는 도둑들을 콘셉트로 삼은 벽화처럼 관람객들이 전시에서 영감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어반 브레이크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아트 페어답게 작품들의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다. 최고가 작품의 가격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100만 원 안팎의 작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스페인 등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의 팝아트(회화)를 선보인 갤러리반디트라소의 안진옥 대표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 비해서 작품들의 가격대가 낮다는 질문에 “당연하다. 어반 브레이크에서는 작품의 가격대를 MZ세대가 살 수 있는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개 저가는 100만 원 미만부터 최고가는 대략 1,000만 원 정도”라면서 “어반 브레이크는 팝아트나 그라피티 작품들이 많고 미술에 관심이 많은 한국 젊은이들을 만나기 좋은 행사”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