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거주자 외화 예금 21억 달러 ↓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를 내다파는 사람이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거주자 외화 예금은 전월 대비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87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내국인,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외화 예금을 조사한 결과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4월(869억9,000만 달러)과 유사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17억4,000만 달러나 줄었다.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해외 투자 자금 인출로 외화 예금 잔액이 10억 원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달러화 예금의 80%를 차지한다.
달러 강세에 따라 개인의 '팔자세'도 확대됐다. 올해 초 1,19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며 지난달 23일 2009년 7월 13일(1,315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를 돌파했다. 그사이 개인의 달러 예금 잔액은 6개월 연속 감소, 2019년 5월(120억4,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인 125억7,000만 달러로 줄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 유로화 매도 등으로 전월 대비 5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엔화와 위안화 예금은 각각 전월 대비 5,000만 달러, 1억5,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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