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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상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 탄생... "사회적 최하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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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상 첫 '부족민' 출신 대통령 탄생... "사회적 최하층"

입력
2022.07.22 14:42
수정
2022.07.22 14:5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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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 여성 대통령
700개 부족 중 산탈족 출신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21일 뉴델리에서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가 21일 뉴델리에서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델리=EPA 연합뉴스

인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최하층으로 분류되는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여성 대통령으로는 2007년 당선된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집권 여당 인도국민당(BJP) 여성 정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64)가 64%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경쟁자인 야당의 원로 정치인 야슈완트 신하(84·36%)를 제쳤다.

무르무 당선자는 25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서는 총리가 내각을 이끌며 국정을 운영한다.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원수로, 의전 등을 수행할 뿐 행정권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동부 오디샤주 우파르베다 출신인 무르무 당선자는 인도 700개 부족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산탈 부족’ 출신이다. 인도 내 부족민은 약 1억4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8.6%를 차지한다. 카스트 등 인도 전통사회 질서에 포함되지 않는 변방 집단으로 여겨지며, 주로 의료·교육 시설이 부족하고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에 거주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무르무 당선인이 자란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장작불로 요리하고, 일부는 전기도 없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힌두교가 아닌 이슬람 신자나 카스트제도 최하층에 있는 ‘달리트’ 등 소수 집단 출신 인물이 인도 대통령에 선출된 적은 있었지만 부족민이 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무르무 당선인은 교사로 재직하며 부족민 권리 문제 관련 사회 운동에 힘써왔다. 1997년 고향의 시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본격 정치활동에 나섰고, 2015년 자르칸드주 첫 여성 주지사로 당선되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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