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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 감지된 애플카, 후진기어 들어가나

입력
2022.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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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로봇, 코로나19 확산에 존재감 UP
[아로마뉴스(6)] 7.18~23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및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과 연관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불황에 감원 방침 정한 애플, 일부 사업 예산 축소…'애플카'에도 악재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전자업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한 지 오래지만 이번엔 버거운 듯하다. 불확실성으로 중무장한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앞에서다. 미국 자존심인 천하의 애플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애플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 내년에 일부 사업의 고용과 지출 부문에서 축소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5~10%가량의 인원 충원에 나섰던 애플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에서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던 애플이었기에 이번 기류는 더 낯설다. 블룸버그는 특히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일부 사업의 연구개발(R&D)과 채용 예산을 당초 예상보다 축소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애플 개발자 회의로 열렸던 ‘WWDC 2022’에선 아이폰에 깔린 앱까지 사용 가능한 ‘카플레이’ 자동차용 운영체제(OS)가 공개됐다. 애플 제공

지난달 6일 애플 개발자 회의로 열렸던 ‘WWDC 2022’에선 아이폰에 깔린 앱까지 사용 가능한 ‘카플레이’ 자동차용 운영체제(OS)가 공개됐다. 애플 제공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가 현재 불투명한 ‘애플카’에 어떤 형태로든 악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사실 지난 2014년부터 ‘코드명:타이탄’이란 프로젝트 아래, 자율주행차량으로 시동 걸린 애플카는 올 들어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6일엔 애플 개발자 회의로 열렸던 ‘WWDC 2022’ 행사에선 차세대 ‘카플레이’도 소개됐다. 카플레이는 애플에서 개발한 자동차용 운영체제(OS)다. 이에 앞선 지난 5월부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지역에서 카플레이 기술 지원 엔지니어 모집에 나섰다는 현지 보도도 긍정적인 신호로 들려왔다.

하지만 블룸버그 보도 당일 자사 주가를 최대 하락폭(2.06%)과 함께 147.07달러까지 끌어내린 이번 긴축경영 소식으로 애플카의 향후 전망은 또 다시 안갯속에 빠져든 형국이다. 부정적으로 포착된 대외 환경 역시 애플카에겐 걸림돌이다. 최근 애플 전문매체로 알려진 맥루머스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업에 나선 애플은 여전히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애플과 협업에 나설 경우, 완성차 업계에 돌아갈 기존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유무형적인 손실 보전 때문이다. 애플이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린 이후에도 여의치 않은 건 마찬가지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일명 ‘글로벌 억만장자’ 사교 모임으로 불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의 전기트럭 ‘R1T’를 빌려 탄 모습까지 관측되면서 양사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찌감치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됐던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 이후, 상장 초반엔 시가총액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도 따돌리고 폭풍 성장세를 이어온 다크호스다. 그렇게 쓰여졌던 양사 ‘맞손’ 시나리오의 현실성은 리비안조차 경기 침체 여파 속에 올해 전체 직원(약 1만4,000명) 가운데 5%가량의 감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반감됐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의 비상경영과 관련해 “이런 움직임은 새로운 것, 새로운 회사, 신제품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로봇, 서비스 영역에서 벗어나 물류센터서도 ‘특급 도우미’

“빈 그릇을 넣어주시고 확인 버튼을 눌러주세요.”

능숙하고 친절했다. 테이블 위에 부착된 알람 버튼을 누르자, 이내 소리 없이 다가온 작은 유모차 크기의 서빙 로봇에서 포착된 움직임과 흘러나온 메시지다. 안내에 따라 사용한 접시와 컵 등을 서빙 로봇에 설치된 2개의 바구니에 담고 확인 버튼을 누르자, 로봇은 왔던 길로 조용하게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서빙 로봇의 안전한 동선 안내는 매장 내 천장에 부착된 다수의 원형 무선 센서가 도왔다. 최근 경기 용인시내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난 서빙 로봇의 활약상이다.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 서빙 로봇의 월 대여료는 50만~1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매장 관계자는 “서빙 로봇 덕분에 손님 테이블에서 해야 할 일이 크게 줄었다”며 “지금은 손님들도 서빙 로봇을 많이 반겨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 용인시내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초등학생이 서빙 로봇에 사용한 접시 등을 담고 있다(왼쪽). 이 서빙 로봇의 안전한 동선은 천장에 부착된 원형 무선 센서가 도왔다. 허재경 기자

경기 용인시내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초등학생이 서빙 로봇에 사용한 접시 등을 담고 있다(왼쪽). 이 서빙 로봇의 안전한 동선은 천장에 부착된 원형 무선 센서가 도왔다. 허재경 기자

‘물’ 만난 로봇의 영역 확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자리한 비대면 문화 속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로봇의 ‘세(勢) 불리기’ 속도는 가파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부터 치킨 가게나 커피 전문점 등에 자리한 로봇도 심심치 않게 마주친다. 실제 시중엔 시간당 25마리 치킨을 능숙하게 조리해 내는 로봇 주방장이나 고객으로부터 주문된 커피를 1분 내 제공하는 로봇 바리스타까지 등장한 상태다.

희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20일 발표된 농림축산식품부의 ‘외식산업 혁신 플러스 대책’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국토교통부와 함께 배송 로봇의 보도 통행 허용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의 길도 열리게 된 셈이다.

서비스 로봇 시장 전망 또한 ‘맑음’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10억 달러(약 40조5,000억 원)에 머물렀던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엔 1,220억 달러(약 159조5,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조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면 분야에서의 구인난 또한 서비스 로봇 시장 팽창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수면 위에 떠오른 로봇은 물류센터에서도 특급 도우미로 주목받고 있다. 생생한 현장은 지난 18일 국내 언론에 소개된 경기 군포의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확인됐다. 이곳에선 무인청소기 형태의 운송로봇이 택배 상자로 채워진 6층 구조의 선반을 부지런히 정해진 코너에 옮겼다. 덕분에 센터 내 근로자는 택배 1상자의 포장에서부터 검수와 출고까지 완료되는 동안 한 코너에서만 일괄 처리도 가능했다. 근로자가 직접 작업장 내 곳곳에서 주문 상품을 찾고 포장하면서 마무리해야 했던 번거로움도 사라졌다. 주문된 택배 박스에 완충재 삽입과 송장 부착 작업 역시 로봇의 몫이다. 126대의 운송 로봇이 집결된 이 센터 1층의 운영 형태다. 익일과 당일배송이 가능한 이유였다. 센터 관계자는 “이곳에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 이슈365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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