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에 패배해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행이 좌절됐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뉴질랜드에 78-88로 졌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중국, 대만, 바레인을 격파하며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직행해 기대를 모았지만 뉴질랜드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의 두 배에 달하는 2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부상과 코로나19 확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허훈(상무)과 허웅(KCC)의 공백이 뼈아팠다. 설상가상으로 주장 이대성(한국가스공사)이 3쿼터 도중 테크니컬 반칙 2회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국이 경기를 리드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10점차까지 뒤졌지만 1쿼터 종료시점에서 23-26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이어 2쿼터 중반 라건아의 덩크로 34-32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2쿼터를 46-40으로 끝냈다.
변수는 3쿼터에 발생했다. 이대성이 3쿼터 종료 7분26초를 남기고 두 번째 테크니컬 반칙을 받으며 퇴장 당했다. 이때부터 경기 분위기가 조금씩 뉴질랜드쪽으로 옮겨갔다. 한국은 3쿼터를 60-60 동점으로 마무리하며 따라잡혔고, 4쿼터 뉴질랜드의 외곽슛과 리바운드를 막지 못해 역전당했다. 막판 최준용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당하며 승기를 완전히 잃었다.
남자 농구가 아시아컵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9년 톈진 대회, 2015년 창사 대회 이후 세 번째다. 당시에도 모두 8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추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지만 포인트가드가 (퇴장 당해) 나가면서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이대성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이어 “제공권에서 밀린 것 또한 큰 패인이다. 높이, 에너지 레벨 등 여러 부분에서 뉴질랜드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꺾고 4강에 진출한 뉴질랜드는 호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반대쪽 대진에서는 레바논과 요르단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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