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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사실상 끝…금호석화, 오너 3세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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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의 난' 사실상 끝…금호석화, 오너 3세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로 선임

입력
2022.07.21 14:40
수정
2022.07.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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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주주총회에서 찬성표 78.71%로
박준경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가결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 부사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내이사 부사장. 금호석유화학 제공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장남인 박준경(44) 영업본부장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3세 경영체제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1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 동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측의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안이 출석 주식 수(1,540만6,049주)의 78.71%(1,212만5,890주) 찬성표를 받아 통과됐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금호석화 측은 회사 안건이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절대적인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고 해석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째 경영권 분쟁을 유도해왔던 주주 박철완과 그 가계의 특수관계인 지분 약 10%를 제외하고, 나머지 의결권 지분의 99%는 회사 측 안에 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서 '조카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끝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의 조카이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는 그동안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반대했다. 박 전 상무와 박 부사장은 사촌 사이다. 박 전 상무는 고 박정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로, 두 작은아버지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사이에 '형제의 난'이 일어났을 때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는 오래 가지 못했고, 박찬구 회장이 그에게 임원 자리를 줬고, 사업 부문도 맡겼다.

박 부사장은 2021년부터 이날까지 총 네 차례의 주주총회에서 완패했다. 그러나 박 부사장이 압도적 표 차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힘을 잃은 모양새다. 박 전 상무는 시장과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준경 시대'가 좀 더 빨리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사내이사로 선임된 박 부사장은 "당사 경영진과 전 임직원은 한마음 한뜻으로 주주가치 제고라는 기업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2008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을 거쳐 금호석화 해외영업팀 부장, 수지해외영업 상무, 수지영업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금호석화에서 영업본부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선 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과 함께 권태균·이지윤 사외이사 신규 선임안이 다뤄졌다. 권태균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이지윤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각각 79.12%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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