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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비장함으로 무장한 박해일 표 이순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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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비장함으로 무장한 박해일 표 이순신 ①

입력
2022.07.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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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용의 출현'으로 이순신 장군 역 맡은 박해일
데뷔 22년차의 내공으로 주연의 무게감 발산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연합뉴스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연합뉴스

지난 1962년 개봉한 유현목 감독의 '성웅 이순신'부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까지. 수많은 이순신이 대중을 만났다. 박해일이 고심 끝에 완성한 박해일 표 이순신에 대한 궁금증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극중 박해일은 조선 최고의 지장인 이순신 장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많은 배우들이 대중에게 익숙한 역사적 인물을 그려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곤 한다. 앞서의 선례들이 많기도 하고 실제 존재했던 인물을 잘못 표현했다가는 대중의 질타가 이어진다. 특히 이순신이나 세종대왕과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의 경우 그 강도가 더욱 강해진다. 여기에 박해일은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낸다. 140회차에 달하는 대작을 이끌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을 유지한다. 왜군들의 기습과 흔들리는 나라의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룬다.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으로 올해 극장가를 꽉 채운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으로 올해 극장가를 꽉 채운다.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가운데 박해일은 이순신 장군을 표현함에 있어서 역사 고증을 유독 신경 쓴 모양새다. '한산: 용의 출현'을 보고 있노라면 류성룡이 쓴 '징비록'에서 "이순신은 조용하고 웃음과 말수가 적으며 몸가짐이 단아했다"는 묘사가 절로 떠오른다. 실제로 '한산: 용의 출현'에서 박해일의 대사는 많지 않다. 급박한 전쟁 속에서 감정을 절제하며 필요한 명령만 내리는 장군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납득이 된다. 박해일은 "한산도 앞바다에 성을 쌓는 학익진을 펼치려 한다"는 한 마디로 승리에 대한 갈망과 적진을 앞에 둔 비장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박해일은 그간 '천의 얼굴'이라는 수식어를 받으면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연극에서 쌓은 내공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후 '질투는 나의 힘' '국화꽃 향기' '살인의 추억'으로 충무로의 기둥이 됐다. '연애의 목적' '괴물' '은교' '남한산성', 최근의 '헤어질 결심'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우뚝 서 있는 박해일이다. 모두가 인정하듯 국내에서 박해일을 대변할 수 있는 연기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한산: 용의 출현' 속 박해일의 이순신을 향한 기대감이 큰 이유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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