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래' 세 번째 세미나에 의원 56명 참석
안철수 '민당정 토론회'엔 35명 모여 대조
20일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개최한 당내 공부모임에 56명의 의원들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이 제기되면서 당내 관심도 함께 급증한 모습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공부모임을 열고 세 몰이에 나서면서 조기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의 세 번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명박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한국경제 진단과 해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세미나에는 의원 56명이 참석했는데, 1주일 전 세미나(39명)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수준으로, 김 의원의 당내 입지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김 의원이 장 의원과 힘을 합쳐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의 '원톱' 체제를 대신할 새 지도부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그가 세미나 이후 "당내 여러 어려운 사정으로 위기를 극복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 및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정 동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는 주장이다.
안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이후 두 번째 개최한 것으로, 토론회에는 의원 35명이 참석했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참석률에 대해 안 의원은 "토론회가 예정됐던 시간에 의원총회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갑자기 잡혔다"며 "의원들이 거의 못 올 거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많이 와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간 안 의원과 전략적 제휴 관계로 알려졌던 장 의원이 김 의원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 의원 공부모임에 대한 인기도 다소 식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 의원은 토론회 후 조기 전당대회의 입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당내 사정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서 내일 정도 제 입장을 밝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차기 당 대표로 나서고,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방식의 '전략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시각에 대해선 "처음 듣는다"며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이날 모든 공부모임에 불참했다. 그는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간장(안철수-장제원)'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설에 대해 "지금 전당대회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조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그런 (연대를)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국회 밖에선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전국을 돌며 2030세대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강원 춘천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가 동석한 가운데 청년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교류했다. 그는 앞서 17일에는 부산, 12일에는 광주 등에서 청년 지지층과 만나 정치토론을 벌였다. 청년층을 우군으로 세력화함으로써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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