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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황금곰상 '택시' 영화감독, 이란서 재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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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황금곰상 '택시' 영화감독, 이란서 재수감

입력
2022.07.19 21:42
수정
2022.07.1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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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반체제 혐의로 징역 6년 형 선고
베를린영화제 최고상 받고도 출국 금지돼 불참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택시'의 자파르 파나히(오른쪽) 감독.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만난 테헤란 시민들을 통해 이란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다. AFP 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택시'의 자파르 파나히(오른쪽) 감독.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만난 테헤란 시민들을 통해 이란 사회를 통렬히 비판했다. AFP 연합뉴스

영화 '택시'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최고상)을 받은 이란의 유명 영화감독 자파르 파나히(62)가 재수감됐다. 그는 2010년 반체제 활동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마수드 세타예시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파나히 감독이 최근 테헤란 에빈교도소에 다시 수감됐다고 밝혔다. 앞서 선고된 징역 6년 형을 마저 채우기 위해 다시 구금된 것이란 설명이다.

당시 파나히 감독은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가하고, 이란 정부에 비판적 영화를 만들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복역 두 달 만에 조건부 석방된 뒤 출국금지 상태로 이란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연출금지 명령을 받고도 당국 감시를 피해 택시 계기판에 카메라를 감추고 찍은 영화가 '택시'다. 이 영화로 2015년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을 거머쥐었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출국이 금지된 탓이다. 파나히 감독의 조카이자 '택시' 출연자 중 한 명인 하나 사에이디가 그를 대신해 상을 받았다.

파나히 감독의 재수감 소식에 국제 영화계는 이란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칸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파나히 감독을 체포한 이란 사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니스영화제 측도 "실망스럽고 통탄할 일"이라며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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