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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레저그에 맥주 얼마나 들어가나" 스미스, 디오픈 20언더파로 우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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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레저그에 맥주 얼마나 들어가나" 스미스, 디오픈 20언더파로 우즈 넘었다

입력
2022.07.18 16:5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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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클라레 저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AP 연합뉴스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뒤 클라레 저그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AP 연합뉴스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 순위 9위에 오른 캐머런 스미스(29·호주)는 장타 선수도, 아이언 정확도가 뛰어난 선수도 아니다. 그의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버 거리는 297.9야드로 공동 85위에 그쳤다. 투어 평균 드라이버 거리(296.2야드)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언 정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린 적중률 역시 65.72%(공동 103위)로 투어 평균(65.14%)을 살짝 웃도는 정도다.

그럼에도 스미스가 상금 순위 톱10에 들 수 있었던 ‘한방’은 바로 퍼팅이다. 그는 지난 시즌 홀당 평균 퍼트수가 1.689개로 2위인 패튼 키자이어(미국·1.707개)와 3위 조던 스피스(미국·1.708개)를 크게 앞질렀다.

세계랭킹 6위 스미스가 5홀 연속 버디의 신들린 퍼팅 감각으로 150번째 클라레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사상 최초로 디오픈 20언더파 우승 기록도 세웠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2위 캐머런 영(미국·19언더파 269타)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4라운드를 앞두고 스미스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선두 그룹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 4타나 차이가 났고, 무엇보다 3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매킬로이의 8년 만의 디오픈 우승과 호블란의 노르웨이인 첫 우승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호블란이 초반 부진하며 타수를 잃자 매킬로이는 '안전 지향'적으로 경기를 펼치며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냈다. 하지만 챔피언조의 앞에서 경기한 스미스는 공격적으로 필드를 공략했고, 신들린 퍼팅 감각으로 빠르게 타수를 줄였다.

특히 후반 10번홀(파4)부터 무려 5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매킬로이의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이 중엔 11번홀(파3) 5m, 13번홀(파4) 5.5m 거리의 롱퍼트가 있었고, 14번홀(파5)에선 투온 후 무려 26m 거리에서 홀컵 1.5m 앞에 붙여 놓는 완벽한 퍼팅으로 버디를 낚았다.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이라는 역사적인 무대 정상에 오른 스미스는 특히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기록을 달성했다. 이 코스에서 열린 디오픈 최다 언더파 우승 종전 기록은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의 19언더파였다.

‘퍼팅왕’으로 정평이 난 스미스의 퍼팅 감각은 반복된 연습에서 비롯됐다. 스미스는 “지난 몇 년간 해 왔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일이었다"면서 "클라레저그에 내 이름을 추가하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디오픈 우승을 만끽하겠다는 스미스는 "클라레저그에 맥주가 얼마나 들어갈 수 있을 지 알아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김시우(27)는 공동 8위인 2007년 최경주(52)의 한국 선수 디오픈 최고 성적에 도전했으나 타수를 잃고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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