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서 커플, 부부의 스킨십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자극적인 만큼 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지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킨십 자체가 매우 사적인 영역에 속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잠자리에 대해 말했다. 15세 이상 시청 가능한 이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과감한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강재준은 잠자리 이야기를 하던 중 연애 초반을 떠올렸다. "은형이가 동료들과 같이 살 때였다. 입 막아가면서까지 했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했다"는 게 강재준의 설명이다.
김준호 김지민 커플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키스에 대해 말했다. 김종민은 김준호 김지민에게 첫 키스를 했는지 물었다. 이에 김준호는 "1일 1뽀뽀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지민은 김준호의 입에서 썩은 조개 냄새가 났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준호가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고 온 뒤 냄새 문제가 해결됐다고도 했다.
앞서 박준형 김지혜 부부는 SBS플러스 '외식하는 날',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부부 예약제를 언급했다. 두 사람이 예약을 통해 상대의 허락을 구한 후 스킨십을 한다는 이야기였다. 전민기 정선영 부부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서 잠자리에 대해 말했다. 19세 미만 시청 불가를 내걸고 공개된 방송에서 이들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물론 스킨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전문가와 상담 중 충분히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절친한 친구에게 조심스레 입을 열 수도 있다. 그러나 방송에서 스타들의 스킨십이 지나칠 만큼 상세한 수준으로 언급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많은 네티즌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청자들은 스타 커플, 부부의 친구도, 고민을 들어줄 상담가도 아니다. 먼 상대에게 하는 자세한 스킨십 이야기는 TMI(과도한 정보)다.
스타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취지에 충실했을 뿐이다. 강재준 이은형은 고민을 품고 전문가를 만났기에 스킨십에 대한 자세한 고민을 털어놨다. 김준호 김지민은 관찰 예능에 출연했기 때문에 친한 친구에게 스킨십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에서 시청자들에게 불쾌함을 안길 부분을 지워내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다. 스킨십 방식이나 당시 느꼈던 감각에 대한 지나치게 자세한 상황 묘사 없이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 대부분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자극성을 조금 포기한다면 말이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의 솔직한 모습을 사랑하지만 과한 정보를 원하진 않는다. 은밀한 스킨십 이야기는 둘, 혹은 필요에 의한 소수에게만 공유될 때 더욱 아름답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