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의존도 커 고민 중" 주장
칩4 동맹 전열 흩트리기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칩4(Fab4) 반도체 공급망 동맹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경고했다. 한국산 반도체를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한다는 점을 강조해, 칩4 동맹 전열을 흩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인 글로벌타임스는 18일 논평 격인 '글로벌타임스 보이스'를 통해 "미국의 정치적 압박 속에서 한국 정부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지만, 한국이 미국에 굴복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란 점은 명백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칩4 동맹'은 미국·한국·일본·대만 4개국이 반도체 투자 방안과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 등 전략적 경쟁국의 반도체 산업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미국은 최근 칩4 동맹 출범의 신호탄 격인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과 대만은 참여에 긍정적 입장을 밝힌 가운데 한국은 참여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신문은 한국의 고민 배경에 중국이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전략적 딜레마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의 메모리 칩 수출액 690억 달러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절반에 가까운 48%를 차지했다는 로이터 보도를 근거로도 인용했다.
칩4 동맹 참여가 한국 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압박성 발언도 나왔다. 신문은 "한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신뢰할 수 없다고 중국이 판단할 경우 한국의 반도체 중국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칩4 동맹 참여는) 공급망 시장에서 한국을 매우 난처한 상황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이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칩4 동맹에 동참할 경우 중국이 한국 반도체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상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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