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과 볼거리 겸비한 광장으로 재탄생
터널분수에 5000그루 나무 심어 그늘 쉼터
건물 외벽 스크린 활용 대형 미디어파사드도
월대 복원 공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예정

광화문광장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의 역사∙문화 중심지 광화문광장이 1년 9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다음 달 다시 문을 연다. 면적은 이전보다 2배 이상 넓어졌고, 광장 곳곳 수천 그루 나무가 도심 속 숲 휴식처를 제공한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 조형물이 설치됐고, 인근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하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새 광장 키워드 ①수경·휴게공간 ②역사성 ③즐길거리 ④문화·야경 콘텐츠

한글분수(왼쪽)와 터널분수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17일 "현재 공정률 91%인 광화문광장 공사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 재개장한다"고 밝혔다. 돌아온 광화문광장은 숲과 물이 어우러진 공원 형태로 조성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서측 차도가 편입된 덕에 면적은 1만8,840㎡에서 4만300㎡로, 폭은 35m에서 60m로 2배 이상 넓어져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이 가능하다. 가지각색의 나무 5,000그루는 시원한 그늘 쉼터를 제공하고, 세종문화회관 앞 '터널분수'와 한글창제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는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 공간으로 활용된다.
2009년 최초 조성 때부터 시가 강조해온 역사성도 강화됐다. 공사 과정 중 발굴된 사헌부문터는 우물과 배수로 등 유구(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 일부 모습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복개하지 않고 전시장으로 보존한다. 삼군부와 병조, 형조 터는 지하에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 상부에 담장과 배수로 등을 표시해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야경(왼쪽) 및 세종대왕상 미디어글라스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세종대왕상과 이순신 장군 동상 등 기존 역사문화자원은 스토리텔링이 강화된 즐길거리로 거듭난다. '세종충무공이야기' 출입구에 미디어글라스를 설치해 두 위인의 업적은 물론 태권도 등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고, 신진작가의 미술작품도 전시한다. 이순신 장군상 앞에는 장군의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와 함께 '명량분수'가 들어선다.
광화문(光化門)의 이름 뜻을 살린 다채로운 미디어파사드도 선보인다. 해치마당 경사벽에 미디어월(영상창)을 설치하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도 영상창으로 활용해 야경 콘텐츠를 송출한다.
광화문 앞 사직로에 묻혀있는 월대 발굴·복원도 박차

사직로 도로선형공사 개요. 서울시 제공
광장에 이어 월대 복원을 위해 시는 이달 23일부터 10월까지 사직로 광화문 앞 삼거리를 유선 T자형으로 변경하는 차로 변경 공사를 실시한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현재 광화문 앞 도로 아래에 일부가 묻혀있어 발굴을 위해서는 도로 우회 공사가 필요하다. 전체 복원 사업은 내년 12월 완료 예정이고, 월대 구간 통과 시 제한 속도는 시속 50㎞에서 40㎞로 조정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 보행 접근성을 높이고 역사성을 회복시킨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에 복귀하며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미 400억 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 점 등을 감안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해, 재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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