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20만, 다음달 40만 명 예상도"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1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17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11만675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오미크론에 의한 6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2월 4일의 10만4,169명을 5개월여 만에 초과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도쿄도는 1만8,919명이 감염돼 5일 연속 1만 명을 넘었다.
8월께 정점 도달... 하루 20만~40만 명 감염자 발생 예상
6차 대유행은 1월 시작돼 2월 초쯤 하루 10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하고 서서히 감소했으나, 이번 7차 대유행은 이달 초 시작돼 2주 만에 10만 명에 도달했으며, 8월께 정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분과회에 참여하는 도호대학 다테다 가즈히로 교수는 16일 NHK에 “감염자 수가 전국에서 전주의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여, 다음 주(17~23일)에 (하루) 20만 명이 넘는 감염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무라 노리히사 전 후생노동장관도 17일 후지TV에 출연해 "신규 감염자 수가 최악의 경우 다음 주엔 하루 20만 명, 8월에는 40만 명 가까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번 감염 확산의 원인은 오미크론 변이 중 그동안 주류였던 BA.2가 BA.5로 대체되고 있으며, 백신 3차 접종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분과회 멤버인 다이토분카대학 나카시마 가즈토시 교수는 TV아사히에 출연해 “BA.5는 (BA.2보다) 1.3배 확산되기 쉬운 특성이 있다”며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은 줄어드는데 사람 간 접촉 기회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이 확산된다”고 진단했다.
중증자·사망자 수 아직 적어 행동제한 조치는 안 해
다만 최근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20~30명 수준이고 중증자 수도 16일 기준 114명으로 제6차 정점 때 1,500명이 넘었던 것에 비하면 아직 적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 등 행동제한조치는 하지 않고 사회경제활동을 최대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행동제한조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염자 수가 너무 빠르게 늘어나 중증자 수도 늘고 병상 사용률도 높아질 경우 새로운 대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년 만에 여름 축제(마쓰리)를 재개하는 각 지자체도 감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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