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에서 정은원(한화)이 결정적인 한 방을 쳐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했다.
나눔 올스타(키움·LG·KIA·NC·한화)의 정은원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정은원은 2사 2ㆍ3루에서 상대 투수 김민식의 공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포수 김민식을 상대로 때린 홈런이긴 하지만 팽팽한 승부를 가르는 한 방이었다. 이로써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SSG·KT·삼성·두산·롯데)에 6-3 승리를 거뒀다.
눈물로 은퇴투어 시작…이대호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가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은퇴투어에 돌입했다. 이대호는 5회말 종료 후 KBO가 준비한 은퇴투어에서 ‘대~호’를 외치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이대호의 유니폼에는 이름 대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대호는 첫 은퇴투어 선물로 자신이 고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몸 담았던 일러스트가 담긴 대형 액자를 받았다. 액자는 부산 사직구장의 1루 베이스와 흙을 담아 제작했다. 또 은퇴 투어 1호 주인공인 이승엽이 이대호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했다.
이어 이대호의 가족이 나와 뜻 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눈물을 참던 이대호는 아내 신혜정씨와 딸 예서양, 아들 예승군이 자리했다. 아내 신씨는 “처음 만난 그때부터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아빠, 최고의 남편으로 함께 해줘서 진심으로 고맙다”며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아내의 말을 듣고 울컥한 이대호는 “저보다 아내가 더 많이 고생했는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연 이대호는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 응원가 퍼지자 김광현 달려가 넙죽 사과
4회초 나눔 올스타 공격에 앞서 황대인(KIA)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KIA 동료 양현종과 나성범, 류지혁이 나란히 더그아웃 앞으로 나왔다. 이들은 3루쪽 관중을 바라보며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불참한 소크라테스의 응원가를 유도하며 동료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그러자 1루쪽 드림 올스타 더그아웃에서 김광현(SSG)이 재빠르게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관중석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이더니 큰절까지 했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미안함과 KIA 선수단, 팬들에게 사과를 전하는 행동이었다. 소크라테스는 2일 인천 SK전에서 김광현의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이튿날 곧바로 김광현은 소크라테스에게 사과했고, 이번에 재차 미안함을 전달하자 관중도 박수를 보냈다.
'태군마마' 김태군, 베스트 퍼포먼스상
팬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준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김태군(삼성)이 받았다. 김태군은 2회말 첫 타석 때 용포를 입고 등장했다. 자신의 별명인 '태군마마'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였다. 위풍당당하게 타석에 선 김태군은 소속팀 삼성 구단의 마스코트가 나타나자 용포를 벗어던지고 관중석을 향해 절을 올려 현장 분위기를 띄었다.
이밖에 김지찬(삼성)은 리그 최단신 선수답게 노란색 유치원생 모자를 쓰고 유소년 선수가 입을 법한 유니폼을 착용했다. 또 이승현(삼성)도 '좌승사자'라는 별명에서 저승사자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 재미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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