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하이브 19층서 '잭 인 더 박스' 깜짝 청음회
엄정화 선미 등 선후배 음악인들 참석
15일 첫 솔로 앨범 공개
'방화' MV서 불타오르는 얼굴로 노래하는 제이홉
"제 열정, 고민 담아"
앨범은 CD 대신 QR코드 형식으로 실험
"상자 열어 보겠다" 제이홉의 선전포고
1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 19층. "이제 곧 상자를 열어 보겠습니다". 마이크를 잡은 제이홉이 이렇게 말한 뒤 "레츠 고"라고 외치자 스피커에선 그의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 수록곡들이 하나둘씩 흘러나왔다. 주위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자리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비롯해 빅뱅 멤버 태양, 엄정화, 선미, 현아, 윤미래, 헤이즈 그리고 래퍼 쌈디, 우원재, 소코도모 등 선후배 동료 음악인들이 참석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서준과 박형식 등 또래 배우들도 자리했다. 제이홉이 신작 공개 하루 전날 극비리에 준비한 청음회 풍경이다.
청음회는 순식간에 파티로 변했다.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앤더슨 팩이 함께 불러 그래미어워즈 '올해의 노래'(2022)로 꼽힌 '리브 더 도어 오픈'이 흐르자 제이홉 등 일부 참석자들은 가볍게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버터'가 나오자 제이홉과 정국은 즉석에서 춤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청음회에 참석한 한 연예인 측 인사는 15일 "원래 카페가 있던 자리에 청음회를 열었다고 하더라"며 "미국에서 팝스타들이 앨범 발매 전 유명인들을 초대해 청음회를 하는데 그런 비슷한 파티였다"고 귀띔했다.
국경 넘어선 우정... 켄타로의 '꽃다발'
이날 일본 유명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는 제이홉에게 꽃다발을 선물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일본에서 리메이크돼 방송된 '시그널' 주제곡 '돈트 리브 미'를 불렀다. 이 작업을 계기로 제이홉과 켄타로는 국경을 넘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깜짝 청음회를 연 제이홉이 다음 날인 15일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를 음원사이트에 공개했다. 그의 신작엔 더블 타이틀곡인 '방화' '모어'를 비롯해 '판도라스 박스' '스톱' '=' '퓨처' 등 10곡이 실렸다.
얼굴 불타오르는 제이홉
이날 처음 공개된 '방화' 뮤직비디오에서 제이홉은 불타오르는 얼굴을 한 채 "더 타오를지"라고 랩을 한다. 이 곡에 대해 제이홉은 영상을 통해 "'방화'는 앨범에서 하고 싶은 말이 가장 잘 담긴 곡이라 마지막에 넣었다"며 "상자 바깥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순간에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제 고민을 있는 그대로 담은 곡"이라고 전했다.
제이홉은 새 앨범에서 '로커'로 변신한다. '모어' 뮤직비디오에서 상자 밖으로 나온 제이홉은 강렬한 전자 기타 사운드에 맞춰 로커처럼 헤드뱅잉을 하며 포효하듯 랩을 쏟아낸다. 방탄소년단 활동에서 보여주지 않은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다. 그는 "'모어'는 상자 안에서 피어오르는 제 야망과 욕심을 표현한 곡"이라고 했다.
"다른 게 죄일까?" 공존 노래한 청년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 초청받아 아시안 혐오 범죄 반대 목소리를 낸 청년은 신작에 공존의 메시지도 넣었다.
제이홉은 솔로 앨범 수록곡 '='에서 "다른 게 죄일까?"라고 노래한다. 그는 "우리는 모두 다 다른 사람이니 모두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곡을 만든 계기를 들려줬다.
'잭 인 더 박스' 앨범은 실물 CD가 아닌 QR코드 형태의 '위버스 앨범'으로 29일 발매된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줄이기 일환으로 진행한 친환경 프로젝트다. 하이브 관계자는 "제이홉만의 색깔을 보여 주기 위해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했다"며 "기존과 다른 형태의 앨범 발매 시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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