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별들의 잔치'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3년 만에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년간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없었지만 올해 마침내 모두 모여 팬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다.
양현종vs김광현 올스타 맞대결...2014년 이후 두 번째
2022 올스타전은 팬들이 그토록 바랐던 좌완 에이스 듀오 양현종(KIA)과 김광현(이상 34·SSG)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양현종은 팬투표 전체 1위로 나눔 올스타(키움·LG·KIA·NC·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김광현도 드림 올스타(SSG·KT·삼성·두산·롯데) 선발투수 부문 1위로 뽑혔다.
둘의 만남은 좀처럼 보기 드문 빅매치다. 그간 정규시즌에서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을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둘 모두 각 팀의 확실한 ‘승리 보증 수표’이기 때문이다. 맞대결 패배 시 1패 이상으로 팀에 미칠 영향과 선수의 자존심 문제가 걸려 있어 사령탑 입장에서는 에이스들의 격돌을 가급적 피하려고 한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7년 전인 2015년 9월26일 광주 KIA-SK전이다. 당시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반면 김광현은 5.1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통산 맞대결은 6차례 이뤄졌는데 양현종이 2승2패, 김광현이 2승3패를 기록했다.
올스타전은 이벤트 경기라 맞대결 부담이 덜한 대신 팬 투표로 각자 최다 득표를 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따른다. 둘의 올스타전 맞대결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014년 올스타전에서는 양현종이 2이닝 무실점 노히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홈런 2방을 맞아 2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5년 올스타전에도 둘은 나란히 팬투표로 1위에 뽑혔지만 김광현이 부상으로 불참했다.
지난해 미국 무대에서 뛰다가 올해 나란히 국내로 복귀한 양현종과 김광현은 남다른 팬 사랑을 드러내고 있다. 양현종은 최다표를 안겨준 팬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만에 올스타전에 나가는데, 팬들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승리를 수확할 때마다 팬들에게 자비로 선물을 건네고 있는 김광현은 최근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지만 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SSG 관계자는 “입원 치료를 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으나 팬들을 위해 올스타전에 나가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1이닝 정도는 공을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올스타 이대호, 최다 MVP·홈런 정조준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꿈꾼다. 2005년과 2008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대호는 올해도 ‘미스터 올스타’ 영예를 안으면 역대 최다 MVP 수상 기록(3회)을 남긴다. 종전 올스타 MVP 최다 수상자는 2회씩 받은 이대호, 김용희(1982·1984), 박정태(1998·1999), 정수근(2004·2007), 홍성흔(2006·2010)이다.
이대호가 MVP로 가는 지름길은 역시 홈런이다. 이대호는 현재 올스타 최다 홈런(4개)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한방을 터뜨릴 경우 역대 최다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선다. 또 현재 7득점으로 3득점을 추가하면 이종범과 양준혁이 나란히 갖고 있는 최다 득점(9) 기록도 갈아치운다.
은퇴 시즌에 ‘베스트12로’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되는 이대호는 “은퇴하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봐 줘 뽑아준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큰데, 제가 워낙 소심해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 잘 모른다.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들이 가장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혹의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40·삼성)도 2013년 이후 9년 만에 올스타 무대에 오른다. ‘끝판왕’ 오승환은 현재 올스타 통산 최다 세이브(3개)를 기록 중인데, 이번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승리를 지키면 본인의 최다 기록을 경신하한다.
올해 ‘미스터 올스타’는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승리 팀은 3,000만 원을 챙기고 승리감독상과 우수투수상, 우수타자상 수상자는 300만 원씩 받는다. 팬들에게 가장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받는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300만 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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