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않고 전문가답지 않은 상호작용”
앞서 캐나다ㆍ호주도 중국 전투기 활동 비난
우발적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
중국과 러시아의 폭격기 및 전투기가 연합 훈련을 벌이고 있는 모습. 중국 중앙(CC)TV 화면 캡처. 뉴시스
중국 전투기가 지난달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군용기와 아찔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남중국해에서 중국 전투기와 미국 등 서방 군용기 활동이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의 전술 수송기 C-130과 중국의 전투기 Su-30이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답지 않은' 상호 작용을 벌였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상호작용의 내용과 날짜는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가 이 사안을 '위험하고 전문가답지 않은 행위'로 보고있다고 폴리티코는 부연했다. 이번 일은 대만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커지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공격적인 무력시위를 늘리는 국면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앞서 미국은 동·남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이 과격한 군사 행동을 벌이고 있다며 규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공중에서 대치가 우려스럽게 증가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안정 그리고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와 호주도 중국 전투기가 자국의 공군 활동을 방해했다며 규탄한 바 있다. 앞서 캐나다는 중국군 전투기들이 인도·태평양 공역에서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캐나다 공군 초계기를 방해했다고 지목했다. 호주 역시 중국 전투기 한 대가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자국 초계기를 위험하게 가로막았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사태는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중국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싱가포르 방문 당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적인 군사 행동 증가와 관련해 "우리 모두가 걱정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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