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모옌(莫言)이 자신의 글임을 사칭한 작품이 온라인에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 모옌은 2012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다.
모옌은 지난 11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계정을 통해 '이 작품들은 정말 내가 쓴 게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동영상과 이모티콘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자신이 벌이고 있는 '가짜 모옌 작품' 색출 작업을 소개했다. 가짜 모옌이 쓴 글은 심지어 한 대학 교재에도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에 대한 원고료 400위안(약 7만8,000원)이 진짜 모옌에게 지급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모옌은 자신을 사칭한 작가들의 재능에 감탄한다며, 그런 재능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본인들이 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포기하지 말라고도 말했다. 그는 "현대 문학사에서 단 한 편의 시로도 명성을 얻은 사례가 많다"며 "이렇게 좋은 당신의 시가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올라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게 되어 안타깝다. 가명에 의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모옌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부터 자신을 사칭한 글을 단속하면서 '내가 쓴 게 아니다', '누가 쓴 건지 알고 싶다', '잘 쓴 글이다. 내 이름을 빌릴 필요가 없다' 등의 글을 여러 차례 SNS 웨이보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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