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배터리 500GWh 생산 목표…글로벌 '톱3'
SK온이 해외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대하기 위한 '10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미국 포드 자동차와 합작법인을 설립, 2030년까지 생산 규모를 500기가와트시(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톱3' 규모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온은 포드와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블로오벌 SK'를 공식 출범했다고 14일 밝혔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함창우 SK온 부사장, 최고재무경영자(CFO)는 지엠 크래니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약 3년 뒤에는 두 회사가 해당 직책을 바꿔 맡는다. 지분은 양사가 5대 5로 보유한다. 투자 금액은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이다. 이사진은 양사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 공동 경영 정신에 따라 모든 이사회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한다.
블루오벌 SK는 배터리공장을 미국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 테네시 공장은 1,554만㎡(470만 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총 628만㎡(190만 평)이다. 3개 공장을 다 짓고 나면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총 129GWh로, 전기차 190만 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전 세계에서 240GWh에 달하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 중 상당 물량이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를 통해 공급된다. SK온은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 능력을 올해 말 기준 77GWh로 키울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500GWh 이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다. 시장점유율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19년 9위였던 시장 점유율 순위는 올해 상반기 5위까지 올랐다.
함창우 블루오벌 SK 대표는 "하이니켈 등 배터리 분야의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SK온과 미국 국민차로 불리는 포드가 손을 잡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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