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2021년 북한무역동향 보고서
유엔 제재 지속과 코로나19 여파 영향
중국 의존도 95.6%... 중국 편중 여전해
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7억1,3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의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국경 봉쇄 조치 등으로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발표한 '2021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21년 수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한 8,196만 달러, 수입은 18.4% 감소한 6억3,137만 달러였다. 무역적자는 2020년 6억8,437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4,941만 달러로 19.7% 감소해 무역수지는 다소 나아졌다.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지난해 교역은 전년보다 10.4% 감소한 6억8,166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5,811만 달러, 수입이 6억2,355만 달러로, 무역적자가 5억6,544만 달러로 2020년 6억6,480만 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이 수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하지만 북한의 전체 교역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8.2%에서 2021년 95.6%로 오히려 확대됐다. 중국 편중 현상이 여전한 데다 무역 의존도도 최고 수준이던 2018년(95.8%)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북한의 5대 교역국에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태국, 홍콩이 포함됐다. 홍콩과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는 새로 1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북한의 10대 교역국에서 1위인 중국(95.6%)과 2위 베트남(1.7%)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국 비중은 1.6%에 불과해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의 최대 수출품목인 철강은 지난해에도 2,893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9.7% 증가한 수치다. 광물성 연료와 광물유, 시계 및 부품도 수출 품목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북한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2020년에 이어 원유·정제유 등 광물성 연료였다. 3억7,035만 달러 규모로, 전체 수입의 58.7%였다. 플라스틱 및 고무 등이 수입 상위권에 자리 잡았고, 비료도 상위 품목에 들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북한은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경계해 국경 봉쇄를 단행하면서 대외무역 규모도 감소 추세"라면서 "이마저도 유엔 대북 제재로 중국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에는 1~4월 중국과의 화물열차 운행 재개로 4월까지의 중국 교역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증가했고 국제 원자재 가격도 상승 추세라 무역액이 다소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북한의 국경 개방 여부가 주요 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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