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부는 종합병원...응급실 문 열어뒀지만 텅 비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금 대통령이 없는 상태와 비슷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인사 등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비교한 문제에 대해선 "옛날 자기공명영상(MRI) 사진 올려놓고 이전 병원장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현 정부에 대해 "지금 심플하고 단순하다"고 평하며 "뉴스를 일주일에 한 번만 봐도 다 알겠더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부라는 건 종합병원과 비슷하다. 온갖 과와 환자가 다 있고, 만성병 환자나 응급환자도 온다"면서 "대통령은 병원장, 각 과 과장님들이 장관들이다. 그런데 지금 응급실 문을 닫아놓은 것 같다. 아니, 열어는 놨는데 의사도 한 명 없고, 간호사도 없이 응급실이 텅 비어 있다"고 주장했다. 빨리 처리해야 할 급한 일들이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는 거"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종합병원에 응급실이 비어 있으면 어떻게 되나"라며 사람이 죽는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정부는) 지금 응급실을 돌려야 되는데 안 돌리고 옛날 MRI 사진 다시 올려놓고 '지금 이 사진 보니까 병이 그게 아니었는데 지난번 과장, 병원장이 잘못했네' 이런 거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아니, 왜 응급실을 비워놓고 급하지도 않은, 급한 일 다 해놓고 나중에 시간 많고 놀 때, 세미나할 때 하면 되는 문제를 가지고 의사들이 왜 다 거기에 가 있어? 병원장도 거기에 신경 쓰는 것 같아'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초·중반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없는 거하고 비슷한 상태 아닌가, 지금. 저는 그렇게 느낀다"며 "저는 지금 대통령의 존재감을 못 느끼겠다. 그래서 비평할 것도 없고, 뭐 하는 일이 있어야 비평도 하고 그러는데"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업체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9~12일 전국 18세 이상 1,045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0%포인트)한 결과, 긍정 평가는 32.5%, 부정 평가는 63.5%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전날에도 MBC라디오에서 현 정부에 대해 "별로 비평할 게 없더라"고 했다. 그는 "비평을 하려면 해석이 어려워야 깊이 들여다봐서 뭘 할 텐데, 각 정치 주체의 행위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심오한 정치 이론, 정치 철학, 복잡한 손익 계산이니 이런 것 없이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라 비평할 게 없다"고 주장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