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상승, 환율·국고채 금리 하락
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사상 첫 단행했지만,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빅스텝 가능성이 주가에 선반영됐고,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는 판단에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5포인트(0.47%) 오른 2,328.6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상승 폭을 키워 한때 2,341.19까지 올랐다. 다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2.40포인트(1.65%) 오른 763.18을 기록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567억 원, 73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장중 1,316원을 웃돌며 연고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1,31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2원 내린 달러당 1,306.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나온 뒤 하락폭을 키워 1,302.1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0.08%포인트 하락해 연 3.211%에 장을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기준금리가 단번에 2.25%로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은 즉각 예·적금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날 하나은행은 예·적금 상품 30종에 대한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 14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 대표 적금 상품인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의 3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는 연 4%로 올랐다. 기존 대비 0.5%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우리은행도 14일부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인상한다. NH농협은행 15일부터 최대 0.6%포인트를 인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8일 선제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0.7%포인트 올린 신한은행은 일부 상품에 대한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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