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채널, AXN '풀어파일러'로 뭉친 서장훈·이진호·김민아
"비교 불가 케미스트리", 충만한 자신감
"무엇을 하든 조금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합니다."
서장훈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AXN이 공동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풀어파일러'가 지난달 30일 베일을 벗었다. 목요일 오후 8시 방송되는 '풀어파일러'는 매 회 전학생으로 등장하는 게스트와 함께 시크릿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범죄 추리 퀴즈쇼다. 김병옥과 우즈에 이어 14일 방송에는 베리굿 멤버 조현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범죄 사건 리뷰에 그치지 않고 관련 문제들을 풀어보는 흥미로운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과 개그맨 이진호, 방송인 김민아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함께한다.
최근 본지는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풀어파일러' 촬영장을 찾아 서장훈과 이진호, 김민아를 만났다. 촬영 중간 잠시 짬을 내어 인터뷰에 응한 세 사람은 넘치는 에너지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때깔이 다른 영상", 리얼함으로 승부
각종 범죄 관련 예능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지만 '풀어파일러'는 실제 사건 현장 영상을 토대로 구성돼 차원이 다른 리얼함을 자랑한다. 디스커버리채널 속 해외 콘텐츠의 편집권 승인을 얻어 한국 제작 상황에 맞게 편집하고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실제 프로파일링 과정을 녹여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몰입도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권일용 교수는 "많은 사람들과 실제 현장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풀어파일러'가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민아는 "재밌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더 재밌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범죄 예능이 많이 있는데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르고, 퀄리티가 더 좋다고 말하고 싶다. 평소에도 집에서 쉴 때 'CSI' 같은 드라마를 자주 본다. 그런 게 도움이 되더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디스커버리 오리지널 화면을 써서 영상의 때깔부터가 다르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몰입감이 있고 실제 영상도 많이 나온다"며 "보통은 이야기로 풀지만 우리는 퀴즈로 풀어나가서 더 궁금증을 자극한다. 시청자들이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완벽한 차별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회 방송에서 조현병 환자가 그린 그림에 대한 정답을 내놓으며 모두를 놀라게 한 서장훈은 "일반적이지 않은 기준에서 추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아는 "오빠가 확실히 생각하는 게 다르다. 나도 자신 있게 퀴즈를 푸는 편인데 주눅이 든다. 너무 정답률이 높고, 정답도 그냥 정답이 아니라 완벽하게 맞춘다"며 감탄했다.
제작진은 김민아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김민아는 과거 IQ가 147이라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프로파일링 문제는 IQ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거 같다. 다만 뇌풀이 퀴즈는 넌센스적인 면이 있어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되더라"고 말했다.
퀴즈 대결에서 꼴찌를 하며 첫 번째 주자로 '진실의 방'에 입성한 이진호는 "마음 먹고 하면 잘하는데 마음이 아직 안 열렸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현장에서 너무 집중이 잘 되고 촬영하면서도 굉장히 이 프로그램에 빠져있다. 권 교수님이 옆에 계시고 그래서 퀄리티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사건이기에 희화화는 지양한다"
'풀어파일러'는 실제 범죄 사건과 관련한 퀴즈의 정답을 맞히는 과정을 통해 범죄 예방책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준다. 퀴즈라고 해서 범죄를 희화화하는 경우는 없다. 범죄자들의 범죄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예방 방법을 알려주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
예능이지만 실제 사건이기에 출연자들의 고민도 있다. 이진호는 "아무리 예능이어도 살인 사건이 나오는데 웃는 거 자체가 너무 가볍지 않나. 중간에 재밌게 얘기는 하겠지만 너무 희화화하는 건 지양하자는 생각"이라며 "극악무도한 사건들이 다뤄지는데 범죄 예방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민아는 "너무 몰입해서 문제를 풀고 추리하다가 '실제 사건이었지' 하고 놀랄 때가 있다. 몰입해서 임할 때도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이라는 점을 리마인드한다"고 밝혔다. 또 "권교수님이 강조하는 게 '범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프로파일링이라는 게 그걸 해내야 해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일용 교수와의 호흡도 더할 나위없이 좋다. 이진호는 "권 교수님이 이 촬영 자체를 즐거워하고 우리를 좋아해준다. 우리도 믿고 잘 따른다"며 "케미적인 부분에서는 타 프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고 자부했다. 김민아는 "추리하고 답을 맞히는 모습 흐뭇하게 봐주시더라. 틀려도 좋아하고 맞혀도 재밌어 하신다"면서 "내가 유일한 홍일점이고 막내이기도 해서 삼촌처럼 아버지처럼 많이 챙겨주신다. 녹화 전에 얘기 나누고 하면서 친해졌다"며 웃었다.
서장훈·이진호·김민아의 꿈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세 사람은 어떤 꿈과 목표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서장훈은 "큰 목표나 꿈은 없지만 방송을 시작한지 벌써 십년째다. 내가 하는 방송이 어떤 방송이든 조금이라도 (시청자들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촬영할 땐 상담에 대해 고민하고, 늘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 단순히 출연자로서 나가서 녹화한다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뭘 하든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아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가 모르는 게 많고 알아가야 하는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전에는 계획이나 목표가 있었는데 이제는 '오늘 녹화 잘하자'는 생각이 하루하루 목표가 된다. 너무 잘하는 선배님들과 열심히 해주는 제작진들, 팀원들이 같이 해서 좋다. 이런 좋은 현장에 오래 있을 수 있게 내게 주어진 1인분을 제대로 하자는 게 최근의 목표다. 이후에 발전된 목표는 이걸 이룬 뒤에 생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진호는 "누군가의 인생에 소소한 재미를 준다면 그거만큼 뿌듯한 게 없으니까 이런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도 많을 거 같다"면서 "난 개그맨이니까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게 좋다.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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