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대응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
정진석·이철규·김정재·배현진 등 참석
安, 세 결집 해석에 "오해말라" 선 긋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을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를 열었다. 안 의원을 중심으로 발족한 공부모임의 첫 세미나다. 안 의원과 '전략적 연대'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윤석열(친윤)계 의원들이 토론회에 대거 참석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로 국민의힘이 당대표 공백인 상황에서 안 의원이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 의원은 축사에서 "정부 출범 100일 내에 못 한 것은 임기 5년 내에 못 한다는 말이 있다"며 "(정부 출범 100일을 맞는) 8월 말까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인수위 시즌2'라는 생각으로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다시 국민적 신뢰와 기대를 회복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똘똘 뭉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윤석열 정부의 110개 국정과제 중 경제정책에 관한 입법과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퍼펙트 스톰이라 불리는 복합적 경제 위기를 직면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구애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제를 맡았고,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대희 KDI 글로벌경제실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장이었던 안 의원과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다. 안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으로 과학기술 발전과 감염병 대응, 연금개혁 등을 놓고도 매주 공부모임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친윤계 의원들이 다수 얼굴을 비춰 눈길을 끌었다. 권성동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을 비롯해 의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친윤계인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이철규, 김정재, 배현진, 조수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친윤계와 손잡고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안 의원이 공부모임을 통해 취약한 당내 입지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안 의원은 토론회 후 공부모임 개최와 관련한 정치적 해석에 대해 "윤리위원회에서 (이 대표 징계를) 결정하기 훨씬 전인, 한 달 전부터 토론회를 기획하고 발표했다"며 "앞으로도 4주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참석할 것이고,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또 다른 당권주자로서 공부모임을 운영 중인 김기현 의원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유일하게 부산중 동문이 안 의원이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있고 자주 만나기 때문에 언론이 친한 사이라고 써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