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MB·이재용 수사했던 尹... 이제 검찰 아닌 대통령"
지난해 2월 10일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지병 치료를 위해 50여 일간 입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뒷문을 통해 퇴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제 검찰총장이 아닌 대통령이시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광복절 사면'을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윤 대통령이 직접 수사하거나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옛날 왕조시대에도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국정 쇄신과 국민 통합을 위해 대사면을 실시해 옥문을 열고 죄인들을 방면했다고 한다"며 "그 왕의 은사권(恩赦權)이 지금의 대통령 사면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돌아오는 8·15 광복절에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사면하시라"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어 "경제 대도약을 위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해 경제계 인사들도 대사면하시어 국민 통합과 경제 대도약의 계기를 삼으시도록 요청드린다"며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몰린 서민들에 대해 신용 대사면도 검토해달라. 치솟는 물가와 민생고로 서민 생활이 피폐해 간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이전에도 자신의 온라인 정치플랫폼 '청년의 꿈' 청문홍답 게시판 등을 통해 수차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돼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건강 상태 문제로 3개월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이 전 대통령 사면 질문에 대해 "20여 년 수감생활하는 건 안 맞지 않나. 전례에 비춰서 할 것"이라고 밝혀 광복절 사면 포함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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