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2021년 자동차보험 사고 분석
사고율은 대도시, 사망 확률은 도지역이 높아
지난해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자동차 사고발생률(사고건수/자동차보험가입대수)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발생률이 다른 나이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0일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2021년 광역시도별 교통사고 현황분석’에 따르면, 대인배상 기준 인천의 자동차보험 사고발생률은 6.1%로 전국 1위였다. 이어 대구(6.0%)와 서울ㆍ광주(5.9%), 대전(5.7%) 등의 순이었다. 부산도 5.2%로 전국평균(5.1%)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도시일수록 사고율이 높았던 셈이다. 8개 광역도시와 9개 도지역으로 나눠서 봐도 도시지역의 사고발생률이 5.7%로 도지역(4.7%)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도지역에서 더 높았다. 차량 1,000대당 사망자 수가 많은 지역은 전남(0.16명), 경북(0.145명), 전북(0.139명) 순이었다. 반대로 사망자 수가 적은 지역은 경기(0.068명), 대구(0.071명), 부산(0.072명)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도지역의 경우 차량 밀집도가 낮아 과속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망자 수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가입자 연령별로 살펴보면 15~29세 저연령층에서 사고발생률이 8.7%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다른 연령대 운전자들에 비해 경력이 짧아 운전기술이 미숙해 사고 위험 순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에 가입한 지 1년이 안 된 초보 운전자들의 사고 발생률(10%)이 3년 이상 가입자(4.9%)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과 같은 이유다. 성별로 보면 여성 운전자의 사고발생률(5.5%)이 남성 운전자의 사고발생률(4.5%)보다 1%포인트 높았다.
차종별 사고발생률은 택시, 시내버스, 화물차 등 영업용 자동차(9.5%)가 자가용 자동차(4.9%)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일주일 중 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요일은 금요일로 전체의 16.5%였다. 월요일과 수요일은 각각 15.1%로 뒤를 이었다. 가장 적은 요일은 일요일(9.6%)이었다. 주 5일제의 영향으로 평일엔 차량 이동량이 많은 반면, 일요일엔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인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추정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사고 발생률은 2020년과 동일한 5.1%로 집계됐다. 자동차 1,000대당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는 각각 0.093명과 75.9명을 기록, 1년 전보다 각각 0.01명, 1.8명 줄었다. 보험개발원은 “가구당 사상자 수로 따져보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하위권 수준”이라며 “지역별 사고 발생 특징과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해 각 지역 여건에 맞는 교통사고 감소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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