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회담에서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유럽과 밀착하며 언급한 말이다. 중국과 협력하되, 중국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기준에 맞춰 대하겠다는 정부의 의미가 담겼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박 장관은 이날 50여 분간 진행된 왕 부장과의 회담에서 "새 정부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하에 자유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동참하고 있다. 한중관계도 이러한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중간 협력이 지역·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동과제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제언했다. 경제·문화·환경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활성화하고, 항공편을 재개·확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이에 왕 위원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라며 "문화·인적교류·경제 등 제반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반도 문제도 거론됐다. 박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 양국의 긴밀한 소통을 전제한 뒤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정세를 악화시키는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