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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만 뽑고 원구성은 차일피일, 국민 우롱하나

입력
2022.07.13 04:30
수정
2022.07.13 09: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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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대표가 12일 국회의장단 선출 이후 처음으로 국회 원 구성 논의를 위해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21대 하반기 국회가 문을 연 지 5주 이상 지났는데도 간신히 국회의장단만 뽑았을 뿐 기싸움을 하느라 국회 정상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여야의 행태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날 회동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제헌절(17일) 이전까지는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사법개혁특위(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양당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여당이 위원장을 맡고 여야가 5대 5 동수로 사개특위를 구성하자는 국민의힘과, 사개특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오고 위원은 민주당 7인, 국민의힘 5인, 비교섭단체 1인으로 구성하겠다는 민주당 간 입장차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경위야 어찌됐건 전제 조건인 사개특위 구성 문제에 합의하지 못해 원 구성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건 본말전도다.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전환으로 국민의힘의 당내 혼란이 정리된 만큼 협상의 걸림돌도 사라졌다. 양당 모두 신경전을 그만두고 한발씩 양보하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김진표 국회의장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

국회에 던져진 숙제는 산적해 있다. 고금리ㆍ고물가ㆍ고환율의 복합위기로 서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고 코로나 재유행으로 공중보건 위기까지 엄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에 정파적 이해에 매몰돼 원 구성조차 못하는 국회의 행태는 직무유기다. 누구를 위해 원 구성 협상을 하는지 여야는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이날 회동에서 협상 시한을 구체적으로 도출한 만큼 여야는 이 시한 내에 타결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협상에 임하기 바란다. 여야 누구에게도 더 이상 국회 정상화를 미룰 명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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