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끌어안은 폴란드… "자랑스럽지만, 돈이 문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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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 끌어안은 폴란드… "자랑스럽지만, 돈이 문제" [인터뷰]

입력
2022.07.07 15:00
수정
2022.07.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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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별 특파원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 ⑩ -끝-

지난 2월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달아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폴란드 프셰미실에 마련된 난민 센터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프셰미실=로이터·연합뉴스

관저를 선뜻 내준 대통령, 침실을 기꺼이 제공한 국민들. 국경이 닿아 있다 해도, 눈물겨운 환대가 없었다면 457만 명(6일 기준·누적 수치)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폴란드에 머무르진 않았을 것이다.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난 지금, 폴란드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루카슈 야시나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난민 정책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 시리아 내전 때 난민을 수용한 독일 사례를 언급하면서 "폴란드는 독일보다 더 나았다"고 했고, "(독일처럼) 폴란드도 난민 수용을 계기로 국격이 상승했다"고도 했다.

루카슈 야시나 폴란드 외교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 있는 외교부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바르샤바=신은별 특파원

폴란드는 신분증 발급 등을 통해 난민들을 제도권으로 빠르게 흡수했다. 야시나 대변인은 "그래서 의료·교육 같은 필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나라의 사회문화적 유사성도 난민들의 연착륙을 도왔다.

자긍심 뒤엔 깊은 고민도 있었다. 종전은 불투명하고, 이는 폴란드가 난민 지원에 투입해야 할 재정이 늘어날 것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457만 명 중 264만 명은 고국으로 떠났지만, 193만 명은 여전히 폴란드에 머물고 있다. 최근 폴란드 정부는 하루 40즐로티(6일 기준 1만1,139원)씩 지급하던 난민 지원금을 끊었다.

야시나 대변인은 "코로나19와 전쟁이 겹쳐 폴란드 경제도 상당히 어렵다"며 "난민 중 누가, 언제 고국으로 떠날지, 또한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에 장기적인 난민 정책을 마련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 출신 난민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았다. '난민 차별'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야시나 대변인은 "폴란드를 공격하는 벨라루스 정권이 이용하는 사람들을 전쟁 피해국 국민과 똑같이 대할 순 없다"고 반박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돈을 받고 아프가니스탄 등의 국민을 입국시킨 뒤 난민으로 둔갑시켜 폴란드로 밀어내고 있으며,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고 의심한다. 야시나 대변인은 "합법적 난민과 불법적 이민을 구분하는 것일 뿐, 차별이 아니다"고 말했다.


바르샤바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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