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밴드 송골매가 40년 만에 돌아왔다.
송골매는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신한play스퀘어에서 '2022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 열망(熱望)'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송골매는 1980년대 '어쩌다 마주친 그대' '빗물' '모여라'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등 다수의 명곡을 발표하며 국내 대중음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록 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와 '블랙테트라' 출신 구창모 투톱 체계를 구축하며 밴드의 전성기를 맞은 송골매는 80년대 국내 음악 차트, 연말 시상식을 섭렵하며 그룹 사운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밴드의 아이콘'으로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이들은 84년 구창모가 탈퇴하며 한 차례 배철수를 중심으로 음악정 방향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모여라' '새가 되어 날으리' '하늘나라 우리님' 등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던 송골매는 90년 리더 배철수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게 되면서 정규 9집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기에 돌입해 음악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40년 만의 공연, 설렘 만큼 걱정도"
이 가운데 송골매 배철수와 구창모가 약 4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는 9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출발하는 '2022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 열망(熱望)'을 통해서다. 이번 콘서트는 송골매의 역대 히트곡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40년 만에 다시 뭉친 만큼 소감도 남달랐다. 이날 구창모는 "설레는 만큼 긴장도 된다. 그 때 그 기분을 그대로 무대에서 전달할 수 있을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철수는 "설렘도 있지만 걱정이 더 많이 된다. 예전에 송골매를 정말 좋아하셨던 팬들이 이번 공연을 보고 혹시라도 실망하시면 어떡할까 싶다. 젊은 시절 저희에게 '오빠'라고 불렀던 중년의 여성분들이 저희들을 실제로 보시고 '아, 창모 오빠도 이제 많이 늙었네' 이렇게 걱정을 하실까봐 걱정이다. 사실 제가 더 걱정이다 구창모 씨는 아직 젊지 않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구창모의 재능 아까웠다"...배철수가 밝힌 재회 비화
두 사람이 무려 40년의 시간 끝에야 다시 한 무대에 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구창모는 "제가 해외에서 20년 넘게 생활을 했다. 그 때문에 국내에서 재기할 기회가 없었다. 물론 그 사이 배철수 씨와 만나고 연락은 꾸준히 해왔다. 자연스럽게 재결합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했었고 기대해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송골매의 전국투어 콘서트를 가능케 만든 건 배철수의 의지 덕분이었다는 설명이다. 배철수는 "1990년에 정규 9집을 끝으로 라디오 DJ로만 33년 째 일하고 있다. 처음에 DJ가 됐을 때는 음악계에서 은퇴했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한 5년 정도 방송을 진행하면서 깨달았다. '나는 음악에 대한 재능이 부족하구나. 음악을 직접 하는 것 보다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 내게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서 무대로 돌아올 생각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철수는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구창모 씨를 계속 만나면서 저는 구창모 씨가 노래를 안 하고 있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재능이 있고 노래도 잘하고 히트곡도 10곡 이상인데 왜이렇게 힘들게 사업을 하고 있을까' 싶더라. 몸만 건강하면 노래를 할 수 있지 않나"라며 "구창모 씨가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본인은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걸 어려워 하더라. 그렇다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송골매 공연을 다시 한 번 하고 다시 노래를 하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렇게 빨리 실현이 될 줄 몰랐다. 원래 한 2년 전에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늦어졌다"고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된 비화를 덧붙였다.
"오리지널 100%, 젊은 시절로 돌아가길"
송골매는 얼마 전 본격적으로 전국투어를 위한 연습을 시작했다. 84년 송골매 탈퇴 이후 오랜만에 마이크 앞에 섰다는 구창모는 "표현을 안 했지만 심장이 뛸 정도로 와닿더라. (과거의)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더라"는 소회를 전했다.
오랜만의 공연이지만 그 때 그 시절의 '열망'을 떠오르게 만드는 무대로 팬들과 호흡하겠다는 목표다.
배철수는 "음악이라는게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트렌드가 바뀐다. 그럼에도 저희는 거의 오리지널과 똑같은 편곡으로 무대를 할 예정"이라며 "저희와 함께 호흡했던 그 당시 젊은 세대들, 그들이 우리와 같이 노래를 들으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갔으면 싶다. 물론 노래는 100% 그대로 될 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기대를 높였다.
한편 송골매의 '2022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 열망(熱望)'은 오는 9월 1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