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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자궁내막 용종', 10년 새 2.6배 증가

입력
2022.07.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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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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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 용종(endometrial polyp)’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 조직인 자궁내막이 과다 증식해 돌기 모양으로 튀어나온 양성 종양이다. 자궁내막 용종은 비교적 말랑말랑하고 자궁내막에 발생하므로 생리 때 자연적으로 배출되기도 한다.

자궁내막 용종 발생 개수는 1개에서 수십 개까지 생기고, 크기도 좁쌀만한 것에서 3~4㎝ 이상인 것까지 다양하다. 자궁내막 용종은 전체 여성의 5% 정도가 자궁 내에 크고 작은 용종이 생길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자궁내막 용종을 ‘자궁근종(myoma of the uterus)’과 같은 질환으로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내막이 아닌 근육층에 발생한 양성 종양이다. 발생 위치에 따라 장막하ㆍ점막하ㆍ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난다. 대부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존하는 종양으로 폐경 전까지 크기가 점점 커지는 특징이 있다. 자궁내막 용종보다 더 단단한 성질을 가져 생리 때 자연적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자궁내막 용종과 자궁근종은 모두 부정 출혈ㆍ생리불순ㆍ질 분비물 증가ㆍ생리 과다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을 때가 많아 건강검진 때 초음파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미즈메디병원이 2012~2021년 10년 간 이 병원에서 치료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 용종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0~40대 여성이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 젊은 여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자궁내막 용종 환자가 882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2,273명으로 10년 전보다 2.6배 증가했다.

자궁내막 용종 환자 1만3,743명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5,330명(38.8%), 30대가 5,048명(36.7%)로 30~40대가 75.5%를 차지했다.

이정원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자궁내막 용종은 초음파검사나 자궁경 검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질환으로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30~40대에 많이 발견된다”고 했다.

이 과장은 “자궁내막 용종이 정자가 나팔관으로 가는 진로를 방해하거나, 피가 섞인 질 분비물이나 성교 후 출혈, 생리 주기 사이의 출혈, 폐경기 이후 출혈 등 다양한 비정상 출혈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한 뒤 자궁경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궁내막 용종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호르몬이 발생에 관여한다고 보고되고 있고 폐경 전까지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이 증가된다.

이 과장은 “자궁내막 용종은 출혈 증상이 없고 크기가 1㎝ 미만으로 작으면 30~40%는 자연히 없어지지만 12.8%에서 자궁내막암과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기에 위험도에 따라 자궁 내시경 수술로 제거할 수 있고, 조직 검사를 해야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내막 용종 환자 추이. 미즈메디병원 제공

자궁내막 용종 환자 추이. 미즈메디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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