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용암택'이 찍은 후계자 오지환 "선배들처럼 되길 꿈꾸며 야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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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용암택'이 찍은 후계자 오지환 "선배들처럼 되길 꿈꾸며 야구해요"

입력
2022.07.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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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박용택의 은퇴식 날인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용택 다음에는 오지환이 열심히 분발해 팀을 이끄는 중심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LG 2호 영구결번 9번 이병규(2017년 7월9일)

“오지환에게 ’(1994년) 노찬엽 이후 우승 주장되는 게 얼마나 멋있느냐. (LG 영구결번) 4번째는 네가 돼야지’라고 얘기했다.” 3호 영구결번 33번 박용택(2022년 7월3일)

프로야구 LG에서 전설로 남은 ‘적토마’ 이병규(48), ‘용암택’ 박용택(43)이 그라운드와 작별하는 날 콕 찍은 후계자가 있다. 2009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14년차 유격수 오지환(32)이다. 아직 명성이나 기록 등에서 대선배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우승 한을 풀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오지환도 이병규, 박용택이 걸어간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목표다. 5일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오지환은 “이병규, 박용택 선배처럼 한 팀에서 오래 뛰고 은퇴식과 영구결번까지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고 엄청 존경스럽다”며 “당연히 나도 선배들처럼 되고 싶고, 이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야구를 잘해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한 팀에서 은퇴까지 하는 것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LG의 두 전설이 영예롭게 떠나는 현장을 지켜본 오지환은 야구장에서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늘 최선을 다했던 선배들의 모습을 본받고 싶어했다. 또한 ‘야구장에 나가면 즐겨야 된다. 즐겁지 않을 때도 있겠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려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두 선배가 뛰었던 모습도 잊지 않고 있었다.

'소녀택' 유니폼을 입은 오지환이 박용택과 포옹을 하고 있다. 뉴스1

오지환은 이병규와 박용택이 못 다 이룬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이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용택은 3일 은퇴식 당시 잠실구장 클럽하우스를 찾아 오지환에게 “이병규 조인성 이진영 류지현 서용빈도 우승 주장을 못했다”며 1994년 노찬엽 이후 우승 주장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선배의 묵직한 메시지에 오지환은 당시 농담으로 “선배도 못했던 걸 왜 저한테 이렇게 부담을 주고 가시느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박용택과 나눈 대화에 대해 오지환은 “선배에게 웃음을 드리고 싶어 농담삼아 이상한 얘기를 했다. 물론 누구나 다 우승하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선배의 말이 무게감 있게 들려서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시켜 보려고 그랬다”며 웃은 뒤 “선배가 말한 내용은 마음으로 잘 간직하고 있고, 지금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에서 오지환은 대체 불가의 선수다. 체력과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10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올해도 그는 팀이 치른 77경기에 모두 나갔다. 2016년엔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유격수 가운데 최초로 20홈런을 쳤고, 시즌을 거듭할수록 수비에서 안정감도 커지고 있다.

2019시즌 후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40억원에 LG에 잔류해 ‘원클럽맨’ 이미지를 굳혔다. 오지환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주전으로 계속 뛰면서 팀의 중심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기쁘다”며 “개인적으로도 대견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용택의 은퇴식에서 롯데 전준우(왼쪽부터), 서튼 감독, LG 류지현 감독, 오지환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자연스럽게 오지환의 시선은 LG 구단 4번째 영구결번으로 향한다. 오지환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박용택 선배가 은퇴 당시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 내가 해야 될 것들,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던 말을 꾸준히 이행하다 보면 언젠가 나한테도 (영구결번)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꿈꾸면서 야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의 주전 유격수로 뽑힌 오지환은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고 직접 뽑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10개 구단 선수들 사이에서도 조금 인정 받은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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