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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2' 보려면 단체로 양복 입지마!"...英 영화관들 청소년에 불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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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2' 보려면 단체로 양복 입지마!"...英 영화관들 청소년에 불호령

입력
2022.07.05 17:00
수정
2022.07.0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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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틱톡서 영화 '미니언즈2' 캐릭터 따라하기 유행
단체 양복 맞춰 입고 상영 도중 일어나 환호 민폐
일부 영화관들 입장 제한하고 추가 상영 취소도
"고객들의 환불 요구에 막대한 금액 나가기도"

국내에 오는 2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2'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국내에 오는 20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2' 스틸컷.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영국에서 '간 큰' 10대들로 인해 영화 상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단체 양복'을 맞춰 입은 청소년 관람객들이 애니메이션 영화 '미니언즈2(Minions: The Rise of Gru)'를 보며 민폐 행동을 일삼고 있어서다. 일부 영화관들은 아예 '단체 양복 관람' 청소년들의 입장까지 제한하고 있지만, '미니언즈2'의 배급사 측은 이들의 행동을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이 영화는 지난 1일 북미와 유럽 등 개봉해 전 세계 42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영국 BBC방송은 4일(현지시간) "일부 영화관들이 '미니언즈2' 상영 도중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는 양복 차림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상영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청소년은 검은색 정장을 단체로 맞춰 입고 무리를 지어 영화관에 입장한 뒤 영화 상영 중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현재 영국 내 짧은 동영상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일종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한 영화관 직원은 "이들은 영화 상영 내내 일어서서 박수 치고 환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트위터에 퍼지는 '단체 양복 관람' 틱톡 영상. 트위터 캡처

영국 트위터에 퍼지는 '단체 양복 관람' 틱톡 영상. 트위터 캡처

심지어 영국 틱톡에서 '단체 양복 관람' 영상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10대들은 '미니언즈2' 상영 도중 영화 속 최고의 악당이 되고 싶어 하는 캐릭터 '그루'를 흉내내는 영상을 촬영해 틱톡에 게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일까. 배급사인 유니버설픽쳐스 UK는 트위터에 "정장을 입고 '미니언즈(@Minions)'를 찾은 모든 사람에게: 우리는 당신을 보고 있으며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틱톡 영상 촬영을 위해 '단체 양복 관람' 청소년들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유니버설픽쳐스 UK는 트위터를 통해 '단체 양복 관람' 행동을 지지했다. 트위터 캡처

유니버설픽쳐스 UK는 트위터를 통해 '단체 양복 관람' 행동을 지지했다. 트위터 캡처

영화관들은 이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엄청난 환불 금액까지 써야 했다고 BBC는 전했다. '단체 양복 관람' 10대들로 인해 영화 관람을 방해받은 이들이 환불을 요구하면서다.

몇몇 영화관들은 아예 영화 상영을 중단하거나 입장 제한을 두고 있다. 영국 건지섬의 유일한 영화관인 멀러드 시네마는 기물 파손 및 물건 던지기, 스태프 괴롭힘 등 이들 청소년의 행동에 대해 "충격적인 나쁜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영화의 추가 상영을 취소했다. 소규모 독립영화관인 이곳의 다니엘 필립스 스미스 매니저는 "영화 관람에 차질이 생긴 고객들의 환불 요구로 인해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영국 트위터에 퍼지는 '단체 양복 관람' 틱톡 영상. 트위터 캡처

영국 트위터에 퍼지는 '단체 양복 관람' 틱톡 영상. 트위터 캡처

콘웰 웨이드브리지의 리걸 시네마는 입장 제한을 뒀다. "양복 입은 동반자 없는 아이들을 더 이상 영화관에 입장시키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리걸 시네마 측은 "처음으로 극장을 찾는 어린아이들과 그들을 동반한 부모들의 관람권을 보호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영국 내 오데온 시네마 측도 "주말 동안 극장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들 때문에 일부를 대상으로 출입 제한을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한편 7년 만에 돌아온 '미니언즈2'는 1일 북미 개봉과 동시에 호주, 브라질, 멕시코, 독일 등 전 세계 42개국 박스 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고 유니버설픽쳐스 코리아가 5일 밝혔다. 미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닷컴에 의하면 북미에서 '미니언즈2'는 지난 주말 사흘간 1억851만 달러(약 1,400억 원)를 벌어들이면서 개봉 첫 주말부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미니언즈2'의 국내 개봉은 오는 20일이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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