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카드사·캐피털사 CEO 간담회
"모든 PF 대출 사업성 평가" 엄포도
은행권의 ‘이자 장사’를 지적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엔 카드사와 캐피털사에 소비자 상환 부담 경감을 주문했다. 고금리 상품인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을 콕 집어 경고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여전사의 가계 대출은 취약층이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많아 금리 상승 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조치 이후 현금 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DSR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리볼빙은 카드나 현금 서비스 대금을 결제일에 전액 납부하기 어려울 경우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차차 갚게 하는 서비스다. 대출의 일종으로 평균 금리가 18.77%에 달하지만, 대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고객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크다.
리볼빙 잔액이 2020년 말 5조4,000억 원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6조4,000억 원까지 불어나자 금감원은 설명서 신설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섰다. 이 원장은 “개선방안 마련 전까지 고객에 대한 설명 미흡 등으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도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당부가 이어졌다. 8월부터 회사별 금리 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이 공시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의 금리 부담이 낮아지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게 대표적이다.
이 원장은 여전사 기업 대출이 부동산ㆍ건설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전수 조사를 통해 사업장별 리스크와 신규 기업 여신 실행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