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민간공항은 국비로 추진"
대구경북 의원 곧 통합신공항 특별법안 발의 예정
현실성 없는 TK 행정통합 반대... 정책협조 추진할 것
제2대구의료원 반대, 현 의료원 기능 강화
"화교도 정착하지 못한 대구의 폐쇄성은 깨뜨려야"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성 시 민간공항을 전액 국비로 추진해, 인천에 뒤지고 있는 대구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동청사 2층 상황실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부산 가덕도는 되는데, 대구 통합신공항은 왜 국비로 하지 못하겠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수차례 국비공항을 약속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찬성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홍 시장은 향후 추진 일정도 언급했다. 그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민의힘 의원이 곧 대구경북 국회의원 대다수의 이름으로 특별법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이 법안은 기존 2개의 통합신공항 특별법안을 보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군공항은 기부 대 양여로, 민간공항은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면서 "기부 대 양여 방식만으로는 절대로 관문공항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기업유치와 일자리 문제의 해법도 통합신공항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1960~70년대 경제발전 원동력은 고속도로이고, 이제는 하늘길을 여는 것"이라며 "여객과 물류가 통합신공항으로 몰리면 기업과 일자리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활주로 추가 건설에는 절대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공항에서 티웨이항공과 본사 대구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행정통합이 아니라 연합체를 추진하고 있는 부울경에서도 경남과 울산이 반대하고 있다"며 "현실성이 없는 행정통합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이 정책협조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제2 대구의료원 추진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대구의 상급의료기관은 이미 부산과 울산의 2배나 되고, 모두 공공의료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현재 대구의료원이 싸구려 병원으로 취급당하지 않고 응급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취수원 다변화 문제에 대해 "경북 구미 해평취수원과 댐 물을 대구시민의 식수원으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병행 추진하겠다"고 했고, 수년간 갈등을 빚고 있는 주택가 이슬람사원 건립 문제에 대해서는 "종교의 자유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절감도 예고했다. 홍 시장은 "대구시가 예산 대비 20%에 달하는 2조3,0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경남지사 시절 3년 반 만에 1조4,000억 원의 빚을 모두 청산한 경험으로 재정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시장은 "전 세계 어디서도 뿌리를 내리는 화교가 대구에서는 실패할 정도로 폐쇄성이 강하다"며 "대구가 외부 사람과 사업에 대해 문을 열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대구시민들의 변화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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