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키즈카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평일보다 최대 129% 많아

경기보건환경연구원 도내 5곳 조사
미세먼지 평균 농도 19.3μg/㎥
평균 총부유세균 619 CFU/㎥ 기록
주말 미세먼지 25.7μg/㎥,
평균 총부유세균 1,415CFU/㎥
평일대비 각각 33%, 129% 증가

키즈카페 이미지. 경기보건환경연구원 제공

경기도내 일부 실내 키즈카페 내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농도가 평일보다 주말에 더 많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경기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 13일부터 31일까지 도내 430㎡ 이상 키즈카페 5개소를 대상으로 평일과 주말로 나눠 실내 공기질 2회 측정한 결과 오염물질이 평일대비 33~129% 더 많이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이들 5곳의 평일 미세먼지 평균 농도(기준치 75.0μg/㎥)는 19.3μg/㎥, 평균 총부유세균(먼지나 수증기 등에 부텅 공기 중 떠 있는 세균· 기준치 800CFU/㎥)은 619 CFU/㎥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말의 경우 미세먼지는 25.7μg/㎥, 평균 총부유세균은 1,415CFU/㎥로 측정됐다. 이는 평일대비 각각 33%와 1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조리 시설이 있는 A키즈카페의 경우 평일 대비 주말 실내 오염물질 증가율이 75%, 초미세먼지 85%, 폼알데하이드 102%, 휘발성유기화합물 53%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리과정에서 발생한 다량의 가스상 오염물질이 초미세먼지의 전구물질로 작용해 실내 오염물질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경기보건환경연구원 측 설명이다.

이처럼 평일보다 주말 간 살내 오염공기물질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이용객 증가 때문이다. 실제 측정 당시 이들 키즈카페 평일 이용객은 2~11명 정도였으나 주말 이용객은 20~137명으로 많았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고 특히 총부유세균이 2배 가량 증가했다고 심각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라는 게 경기보건환경연구원 측 설명이다. 총부유세균의 경우 온·습도와 아이들의 피부와 미생물에 의한 수치가 높아지는 만큼 잦은 환기와 낮은 습도(60% 이하)를 유지하면 금새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황찬원 경기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연구부장은 “이용객이 많아질수록 공기 중 떠다니는 미세먼지가 많아지고 이용객의 피부에서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피부조각 및 미생물이 늘어난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위해 상시 환기와 공기청정기 관리 철저 등 실내 공기질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