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대주주 변경 실태 분석 결과'
최대주주 3회 이상 변경 땐 각종 악재
"투자 위험성 높아… 각별한 주의"
상장사 최대주주가 자주 바뀔수록 각종 악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장사의 최대주주 변경 실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최대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501개사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 2,383개사(스팩·리츠 등 제외)의 21% 수준이다. 최대주주는 상장사의 발행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 또는 법인으로, 최대주주 변경은 보유 주식 1순위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닥시장이 366개사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117개사), 코넥스(18개사)가 뒤를 이었다. 최대주주 변경 횟수는 1회와 2회가 각각 368개사, 88개사로 집계됐다. 3회 이상 빈번하게 변경된 상장사는 45개사에 달했다.
문제는 최대주주가 3회 이상 바뀐 곳일수록 각종 악재에 엮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①먼저 재무 상태가 열악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상장사 중 당기순손실을 겪은 곳은 29개사(64.4%), 자본잠식에 빠진 곳은 13개사(28.9%)에 달했다. ②관리종목·상장 폐지 가능성도 높았다. 22개사(48.9%)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고, 7개사(15.6%)는 상장 폐지됐다.
③횡령·배임도 13개사(28.9%)에서 발생했다. 이는 나머지 상장사의 횡령·배임 발생 비율(3.5%) 대비 무려 25.4%포인트 높다. ④열악한 재무 상태로 인해 유상증자·전환사채(CB) 발행도 41곳(91.1%)에서 평균 4.8회 이뤄졌다. 나머지 평균(1.1회)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이다. ⑤최대주주의 보유 주식이 장내 매도되는 일도 빈번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가 주가 하락으로 주식이 처분되는 반대매매를 포함해 주식을 장내 매도한 곳은 22개사(48.9%)에 달했다.
금감원은 최대주주 변경이 잦은 곳에 대한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상장사는 상장 폐지·횡령 등 투자 위험성이 높고, 주식 가치 하락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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