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실적 발표
14.5조 원, 여전히 금융회사에서 '쿨쿨'
잘 쓰지 않는 은행 계좌에 남은 돈이나 사용하지 않은 카드 포인트 등 잠들어 있던 금융자산 1조5,000억 원이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4일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은 4월 11일부터 5월 20일까지 전 금융권 합동으로 실시한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255만 개 계좌에서 약 1조5,000억 원을 찾아갔다고 발표했다.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약 3조7,000억 원이 환급됐는데, 단 6주 만에 그 40%에 달하는 금액을 돌려준 셈이다. 이번엔 기존 휴면ㆍ장기 미거래 금융자산에 더해 미사용 카드 포인트까지 환급 대상을 확대했다.
유형별로는 보험금이 7,822억 원으로 과반(52.2%)을 차지했다. 이어 휴면성 증권 4,320억 원(28.9%), 예ㆍ적금 2,590억 원(17.3%), 미사용 카드 포인트 219억 원(1.5%) 순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45%로 가장 컸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환급 규모는 줄어들었다.
눈에 띄는 건 인터넷ㆍ모바일을 통한 환급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3년 전 캠페인 때는 영업점과 고객센터를 통한 환급이 94.8%였지만, 이번엔 인터넷ㆍ모바일 채널을 통한 환급이 9,480억 원(63.3%)으로 영업점ㆍ고객센터(5,493억 원) 환급을 크게 웃돌았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거래가 보편화하고, 온라인 시스템이 편리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금융회사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돈은 14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당국은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의 잔고 이전 한도를 상향하고, 법인 명의 계좌도 조회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의 환급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금감원이 공표하는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평가’에 휴면 자산 환급 실적 항목을 추가, 금융기관의 자발적 환급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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