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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대 군 마트 개방 3개월만에 철회...상인들 '환영', 주민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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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운대 군 마트 개방 3개월만에 철회...상인들 '환영', 주민들 '아쉬움'

입력
2022.07.03 1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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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1일부터 자운대 지역민 출입 통제
상권 침해 논란과 군 가족 불편 민원 등 따라
인근 상인·시민단체 "상생차원서 올바른 결정"
주민들 "좋은 상품 싸게 사 좋았는데...아쉬워"

지난달 22일 오전 대전 유성 자운대 쇼핑타운 내 군 마트 계산대 앞에 개점 한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물건을 모두 고른 뒤 계산하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 서 기다리고 있다. 손님의 대부분은 일반인들이라고 마트 직원은 뀌띔했다. 대전=최두선 기자

지난달 22일 오전 대전 유성 자운대 쇼핑타운 내 군 마트 계산대 앞에 개점 한 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물건을 모두 고른 뒤 계산하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 서 기다리고 있다. 손님의 대부분은 일반인들이라고 마트 직원은 뀌띔했다. 대전=최두선 기자

군이 대전 유성구 자운대 군 마트 일반인 개방을 3개월 만에 철회했다. 지역 상인들과 군 관계자들의 반발 때문이다. 군은 당초 예정했던 다른 지역 군 마트 일반인 개방도 해당 지역 의견을 먼저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4일부터 자운대 쇼핑타운 내 군 마트 이용 대상에서 지역주민들을 제외한다"고 말했다.

군 마트는 원래 현역장병과 군무원, 국방부 공무원, 10년 이상 복무한 뒤 전역한 군인, 국가유공자, 국가보훈대상자와 그 가족만 이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지역주민 편의 등을 이유로 자운대를 포함한 전국 6곳의 군 마트를 단계적으로 개방 중이었다. 다음 달에는 충남 계룡 소재 3군 통합기지인 계룡대 내 군 마트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일반인에게 문을 연 자운대 군 마트의 경우, 인근 상인들의 반발과 기존 군 관계자들의 이용 불편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달부터 지역주민들은 주중에만 이용하도록 했다. 이후 군 관계자와 일반인 간 상품 판매 가격 차등 적용도 검토했지만, 결국 이용 대상에서 일반인을 모두 제외하기로 결론 냈다.

자운대 군 마트 운영 사례를 계기로, 군은 당초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키로 했던 다른 지역 군 마트 운영 방식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민간에 위탁 운영 중인 진해 군 마트 등 3곳을 제외하고, 이용 대상을 확대한 창원과 상무대 군 마트,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지역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던 계룡대 군 마트 개방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오전 대전 유성 자운대 쇼핑타운 내 군 마트의 주류 진열대에 소주와 양주만 일부 남아 있다. 개점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맥주는 동이 나 보이지 않는다. 대전=최두선 기자

지난달 22일 오전 대전 유성 자운대 쇼핑타운 내 군 마트의 주류 진열대에 소주와 양주만 일부 남아 있다. 개점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맥주는 동이 나 보이지 않는다. 대전=최두선 기자

자운대 군 마트 인근 상인들은 군의 이번 결정을 반겼다. 인근 마트의 한 업주는 "코로나19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쳐 물가가 오르면서 어려웠는데, 자운대 군 마트까지 주민들에게 개방된 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힘들었다"며 "이제라도 군이 결정을 바꿔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전경제정의실천연합 이광진 기획위원장도 "군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계룡대 군 마트 개방 여부에 대해서도 일단 지켜본 뒤 상인단체와 논의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자운대 군 마트를 이용하던 주민들은 아쉬운 표정이다. 유성에 사는 김모(39)씨는 "술은 물론이고, 아이들 간식과 반찬거리까지 대형마트보다 싸서 틈날 때마다 자운대 군 마트를 찾았다"며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접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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