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세계육상선수권 다음달 15일 개막
역대 두 번째 '같은 해 실내·외 세계선수권 제패' 도전
“가장 무거운 것(금메달)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우상혁은 라스베이거스에서 12일간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후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해 한국 최초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비행기에 몸을 싣기 전 취재진과 만나 “한국시간 7월 19일 오전(9시 45분)에 결선이 열린다. 16일 예선(오전 2시 10분)을 통과한 뒤 결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우승을 약속한 셈이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뛰어 종전 한국 최고기록(2m34)을 24년 만에 경신한 우상혁(당시 4위)은 올해 2월 6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도약대회에서도 2m36으로 한국 기록을 늘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2월 16일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 실내육상대회(2m35)와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에서도 연달아 우승했다. 올해 치른 네 차례의 세계실내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것.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달성하면 세계육상계에 선명한 족적도 남기게 된다. 역대 남자 높이뛰기에서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모두 우승한 선수는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1985년 실내, 1987년 실외) △찰스 오스틴(미국·1997년 실내, 1991년 실외)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1993·1995·1999년 실내, 1993·1997년 실외)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2014년 실내, 2017·2019년 실외) 등 4명뿐이다.
올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정상에 오른 우상혁이 유진 실외세계선수권에서도 챔피언이 되면 역대 5번째로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보유한 점퍼가 된다. 같은 해 실내·실외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현재까지 해당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높이뛰기의 전설’ 소토마요르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 우상혁의 최대 경쟁자는 도쿄올림픽 공동 1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템베리(이탈리아)다. 우상혁은 이들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세계대회에서) 다 이겨봐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며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그저 내 경기를 펼치는 것이 오히려 다른 선수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 내 경기를 통해 다른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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