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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조사해보니... 인천 필로폰 사용 추정량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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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조사해보니... 인천 필로폰 사용 추정량 전국 1위

입력
2022.06.30 13:30
수정
2022.06.30 15:26
0 0

승기처리장 검출량 전국 평균의 4배
허종식 의원 "마약 단속에 구멍 뚫려"

마약. 게티이미지뱅크

마약. 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전국 대규모 하수처리장의 하수를 분석해 마약류 사용 추세를 조사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통해 분석한 인천지역 필로폰 사용 추정량이 전국 평균의 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하수처리장 15곳 중 조사 대상에 포함된 가좌·남항·승기하수처리장에서 모두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이 마약류 성분은 사람 소변 등을 통해 하수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가 산출한 승기하수처리장의 필로폰 일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82.58㎎으로, 전국 평균(19.70㎎)의 4.2배에 달했다. 1주일 이상 집중조사를 실시한 남항하수처리장 경우 전국 집중조사 대상 평균치(23.40㎎)를 3배 가까운 63.10㎎을 기록했다. 승기하수처리장은 앞서 2020년 진행한 조사에서도 43.91㎎이 검출돼 관할 지역에서 필로폰이 집중 유통되거나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식약처는 국내 마약류 사용·유통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2020년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남아있는 마약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20년 1차 조사 때는 전국 17개 하수처리장을 연간 4차례 조사했는데, 지난해 2차 때는 27개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 중 산업단지·항만·휴양지와 인접한 13곳은 집중조사를 병행했다.

허종식 의원은 "항만 지역은 다른 곳보다 마약류 유통·사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추정이 사실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인천지역 마약 단속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당국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를 재구성한 표. 허종식 의원실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를 재구성한 표. 허종식 의원실 제공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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