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러 전선 강화' 나토 2.0 막 올랐다… 푸틴 "똑같이 대응"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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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전선 강화' 나토 2.0 막 올랐다… 푸틴 "똑같이 대응" 반발

입력
2022.06.30 21:30
수정
2022.06.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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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10년 만에 러시아 파트너서 '위협'으로 규정
동유럽과 발트3국에 병력 증강 등 대러 전선 강화
러시아 "나토, 제국주의 야심 드러내"

조 바이든(왼족) 미국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유럽·북미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층 커지고 단단해진 군사 동맹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동유럽 주둔 군사력도 대폭 증강된다. 러시아를 ‘최대 위협’으로, 중국을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명시한 새 전략개념은 세계가 ‘신냉전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선언이기도 하다.

불과 3년 전 “뇌사 상태”(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냉전 시대 유물’ 나토의 극적인 부활을 두고 ‘나토 2.0’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맞대응”을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토, 러시아와 중국 사실상 '적'으로 규정

지난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모인 나토 정상들은 러시아를 “동맹국의 안보와 유럽 대서양 지역의 평화·안정에 가장 심각하고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한 새 전략개념을 12년 만에 채택했다. 2010년 전략개념에서는 ‘전략적 파트너’로 지칭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4개월 만에 그 지위를 ‘적대 관계’로 180도 바꾼 것이다.

또 “중국의 야망과 강압 정책이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한다”며 나토 창설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언급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공조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훼손한다”는 경고도 담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나토의 근본적 전환”이라고 짚었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나토 2.0 출범’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나토는 각각 208년, 74년간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고수했던 두 나라를 회원국으로 초청하고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이제 양 진영 간 긴장을 흡수했던 완충지대는 사라졌고, 나토와 러시아의 대치 전선은 핀란드 국경선 길이 1,340㎞만큼 확장됐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보유한 첨단 무기와 군대, 경제력, 기술력은 고스란히 나토의 전력 강화로 이어진다. 두 나라는 발트해 방어를 분담하며 러시아의 유럽 진출을 봉쇄하는 지정학적 임무도 맡을 수 있다. “나토의 슈퍼 파트너”(제이미 시어 전 나토 사무부총장)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나토, 동유럽과 발트 3국에 병력 증강...러시아 '강력 반발'

체급을 올린 나토는 ‘재무장’을 선언했다. 동유럽에 배치된 전투단을 여단급으로 강화하고 신속대응군을 기존 4만 명에서 30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 같은 방어 계획 수립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도 유럽에 주둔하는 육해공 군사력을 대폭 늘린다. 또 폴란드에 처음으로 상시 주둔 부대를 배치하고, 루마니아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 병력·장비를 보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러시아는 나토의 위협을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으나, 도리어 앞마당에 미국과 나토의 무기가 대거 들어서는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됐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냉전 종식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나토를 긴밀하게 결속시켰고 푸틴 대통령은 더욱 강대해진 나토와 직면하게 됐다”며 “나토 정상회담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결코 과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나토에 맞서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를 소집한 푸틴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나토가 군대를 이들 나라에 배치한다면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제는 러시아와 일정한 긴장이 조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이 패권을 확고히 하고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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