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린치 신부 주도로 1955년 건립
희귀성·역사성·상징성 등 가치 높아
1950년대 종교 건축물인 ‘옛 한림성당 종탑’이 네 번째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고(故)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이름 임피제) 신부가 1955년에 건립한 ‘옛 한림성당 종탑’을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고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 위치한 ‘옛 한림성당’은 1954년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의 맥그린치 신부가 한림본당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한 후 그의 주도 아래 지역 인근 신도들과 함께 힘을 모아 1955년 5월 완성한 건축물이다. 제주 현대사에서 도민의 경제적 자립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한 맥그린치 신부의 주도로 건립한 1950년대 종교 건축물로, 희귀성과 역사성 및 상징성이 높다는 평가다.
옛 한림성당은 1999년 도로 확장 공사로 본당이 철거돼 현재는 종탑만 남아 있다. 이번에 도 등록문화재로 이름을 올린 종탑은 기존 3개의 뾰족탑 중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중앙부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종탑이다. 이 종탑은 제주 고유 재료인 현무암을 외장재로 사용했다. 1950년대 건축지식과 기술, 경제적 여유가 없던 제주도의 시대적 상황에서 주변의 재료를 활용하고, 건축적 지식을 총동원해 지은 근현대 종교 건축물이다. 또 종탑의 건립 당시 도면과 사진들은 현재까지 보존돼 있어 해당 건축물의 건축자재, 축조방식, 조형적 형태 등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 및 학술적 가치도 높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2018년 12월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문화재 등록 권한이 생기면서 ‘옛 한림성당 종탑’은 제주도가 4번째로 등록한 문화재”라며 “앞으로 가치있는 근현대 문화유산의 발굴 및 등록 확대와 활용에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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