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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에서 발견된 '동남아 까마귀'... 길 잃은 새일까, 기후변화 증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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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에서 발견된 '동남아 까마귀'... 길 잃은 새일까, 기후변화 증거일까

입력
2022.06.29 14:50
수정
2022.06.29 14:5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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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성 조류 '큰부리바람까마귀' 발견
현재로서는 '미조' 확률 높지만
계속 발견되면 분포권 세력 확장 증거

최근 제주 마라도에서 관찰된 아열대성 조류 '큰부리바람까마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최근 제주 마라도에서 관찰된 아열대성 조류 '큰부리바람까마귀'.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아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새가 최근 국내에서 발견됐다. 현재로서는 미조(길 잃은 새)일 확률이 높지만, 아열대성 조류 분포권이 확장된 사례일 수 있어 환경부는 추가 관측을 이어갈 예정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제주 마라도에서 아열대성 조류 '큰부리바람까마귀(가칭)' 한 마리를 최초로 관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새의 영문명은 '크로우-빌드 드롱고(Crow-billed Drongo)'로, 국내에 보고된 바람까마귀과 조류 '검은바람까마귀'와 비슷하지만 비교적 부리가 크고 푸른색 광택이 있는 깃털을 가지고 있어 구분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동 연구를 위해 이 새를 포획한 뒤 인식용 가락지를 부착, 이달 10일 방사했다. 이 까마귀는 태국,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중국 서남부에 분포하는 아열대성 조류로, 한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 새가 태풍 등을 만나 우연히 마라도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같은 종류의 새가 더 발견되거나 번식해 정착할 경우엔 분포권이 북쪽으로 확장되는 과정일 수 있어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한 번 발견된 건 우연일 수도 있지만, 우연이 계속되면 기후변화에 따라 아열대성 조류 분포권이 우리나라까지 넓어진다는 뜻"이라며 "이번에 처음 기록됐기 때문에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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