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백혜련 의원, 尹 대통령 항공기 기자회견 저격에
"사소한 것에 시비...당의 수준 말해주는 것"
진중권 작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IQ(지능지수)가 의심된다"며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백 의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축구를 봤다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아서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8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백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의 IQ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분이 과연 의정을 제대로 수행할 만한 지적능력을 가졌는지 의심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백 의원 이런 분들은 의원직 내려놨으면 좋겠다"면서 "그다음에 늘 (야당이) 계속 지적하는 얘기는 외교 문제만 나오면 조선시대 같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앞서 백 의원은 YTN '뉴스 라이더'에서 윤 대통령이 스페인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기자단과 나눈 이야기를 놓고 비판했다. 백 의원은 "윤 대통령이 사실 말실수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며 "오늘도 처음 도착하시자마자 '비행기 안에서 뭐했느냐' 하니까 '유로축구 봤다'는 얘기를 하셨다. 무슨 얘기를 나눌지 준비하기에도 벅찬 시간인데, 유럽축구를 보셨다고 하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항공기에서 기자들에게 '힘 안 드시냐, 좀 쉬셨냐'는 질문을 받고 "자료를 보느라 쉬지 못했다"고 했다. '10시간 넘는 비행인데 어떻게 보냈나'라는 물음에 "프리미어 축구하고 유로컵도 있고, 책도 좀 보고..."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백 의원은 '축구' 부분만 부각해 언급한 셈이다.
백혜련(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의 허위재산 축소신고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사항과 관련해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진 전 교수는 백 의원이 "시비를 건다"며 비꼬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뭘 '결정적으로 잘못했다, 이런 걸 고쳐야 된다' 이랬으면 좋겠는데, 사사건건 아주 사소한 것들 가지고 시비를 거니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봤는지 안 봤는지 그걸 뭐하러 시비를 거느냐"면서 "15시간 동안 일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축구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쉬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너무나 당연한 걸 문제라고 지적을 하니까 문제"라고 일갈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백 의원은) 앵커가 물어보니까 (그렇게) 대답을 한 것"이라고 백 의원을 두둔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멍청한 얘기를 했을 때는 '멍청하다'고 하시라. 그냥 자기 당이라고 무조건 옹호하지 마시고"라며 "이게 그 당의 수준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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