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난청, 50% 이상 유전적 원인 때문…조기 진단·치료 중요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선천성 난청, 50% 이상 유전적 원인 때문…조기 진단·치료 중요

입력
2022.06.28 20:10
0 0

게티이미지뱅크

1,000명당 1명꼴로 태어날 때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있다. 이 중 50%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후천적 난청 원인에는 중이염, 외상, 이독성 약물 복용, 면역 이상, 골 질환, 종양, 소음 노출 등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몸은 20대 후반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청력은 30대 후반부터 늙는다.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에서 난청이 생기고, 95세가 되면 모두 난청을 겪는다.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은 계속 나빠진다. 대화를 할 수 없거나 잘 이해하지 못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고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청각세포와 청각 중추 퇴화뿐만 아니라 다른 연관 뇌세포 퇴화로 이어져 치매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난청이 생기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난청 진단·치료법을 여승근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청력 손실 26dBHL 이상이면 난청 시작

난청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청력 손실 정도가 0~25dBHL(Hearing Level·청력도)이라면 정상이다.

26dBHL 이상이라면 난청이다.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26~40dBHL의 경도 난청은 특별한 청각 재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40dBHL 이상 중등도 난청이라면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거나 거리가 떨어진 사람과 대화하기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중등도 난청은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며, 언어 이해가 거의 불가능한 70dBHL 이상 고도 난청이라면 특수 기능이 있는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1세 미만에서 90dBHL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생겼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HL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소리에 거의 반응하지 못하기에 '인공 와우(蝸牛ㆍ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보청기도 소용 없는 고도 난청이면 인공 와우 이식 수술 필요

인공 와우 이식 수술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 받을 수 없는 양측 고도 이상의 감각신경 난청 환자에게 외부 음원을 전기적인 에너지로 바꿔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청력을 제공하는 수술이다.

고도(70dBHL 이상)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전기 자극을 이용해 남아 있는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음을 감지할 수 있도록 와우 이식기를 환자 내이(달팽이관)에 이식한다.

인공 와우는 내부 기기와 외부 기기로 나뉜다. 외부 기기는 송화기, 어음 처리기, 마이크, 헤드피스, 케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귀걸이 형식이기에 대화가 필요할 때 착용하면 된다. 수용 자극기, 전극, 코일, 자석 등으로 구성된 전극 내부 기기는 수술할 때 삽입한다.

◇수술 적응증, 건강보험 급여 기준 따라 시행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따라 수술 적응증이 달라진다. 1세 미만 양측 심도 난청 환자(90dBHL 이상)가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 발달이 되지 않으면 수술이 가능하다.

1~19세 양측 고도 난청 환자(70dBHL 이상)는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집중 교육을 받았음에도 어음 변별력과 언어 능력에 진전이 없다면 수술할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 양측 고도 난청 환자는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단음절에 대한 어음 변별력이 50% 이하이거나 문장 언어 평가가 50% 이하라면 수술 받을 수 있다.

◇기형 여부 판단 중요, 합병증 관리도 필수

인공 와우 이식 수술에 앞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청력 검사를 시행, 적응증 대상 여부를 살핀다.

적응증 대상이라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해 귀 안의 기형 여부를 검사하고 청신경과 뇌병변 여부 등을 확인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환자는 수술이 까다롭다. 인공 와우 전극은 외이도 후벽과 안면신경 사이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전극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선천적 귀 기형으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형됐거나 정상 구조물이 없다면 수술 후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수술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뇌척수액 유출, 수술 부위 괴사, 혈종, 이명,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수술이 성공해도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언어 청각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격투기·다이빙 등 격렬한 운동 피해야

인고 와우 이식 수술 후에는 내이에 전극을 삽입한 만큼 두부 외상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포츠는 즐길 수 있지만 격투기, 레슬링, 권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간단한 수영도 가능하지만 수심이 깊은 곳 잠수는 기계에 압박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항공기 탑승 시 보안 검색대에서 경보가 울릴 수 있으므로 인공 와우 이식 환자 식별 카드를 지참한다. MRI 촬영 시에는 자석이 있는 내부 이식 기계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의료진에 인공 와우 수술 이력을 꼭 알린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난청도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선천성 난청은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물론 정서나 지능 발달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난청 발생 후 5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망가지고 그 후에 수술하면 효과도 떨어진다. 따라서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난청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건강in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