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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실속있게"··· 달라진 민선 8기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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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실속있게"··· 달라진 민선 8기 취임식

입력
2022.06.27 18:50
수정
2022.06.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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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사 취임식 행사장. 자연이 행사장 무대다

충북지사 취임식 행사장. 자연이 행사장 무대다

민선 8기 단체장들이 작지만, 톡톡 튀는 취임식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6ㆍ1 지방선거를 통해 재신임받은 단체장이 아닌, 새로 취임한 경우 취임 행사는 이전과는 다른 정책 메시지와 차별화된 행정 철학을 대내외에 전파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성대한 취임식이 예상되지만, 많은 당선인이 과감하게 관행을 벗어 던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김영환 충북지사 취임식이다. 27일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김 지사 취임식은 1일 대청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청주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열린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초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취임식을 계획했다”며 “하지만 그 비용으로 충북의 명소를 알리면 어떻겠냐는 당선인의 생각에 따라 대청호변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취임 행사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개될 것인 만큼, 명소 홍보 기회로 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위적인 행사 무대는 물론, 영상 관련 시설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청호 자연 풍광이 훌륭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당선인의 1호 공약인 ‘레이크파크 관광 르네상스’ 사업을 대내외에 홍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소화’는 가장 선호되는 취임식 코드다. 최인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고 취임 당일 열리는 세종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의 ‘부대 행사’로 취임식을 개최한다. 최 당선인은 “시 출범 축하행사 초대장에 취임식 내용을 한 줄 추가했다”며 “취임식 초대장 발송비 등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줄여서 취임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취임식 행사에 ‘세종의 미래와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아 2012년생 출범둥이들과 입장하며, 기념식에서는 지역예술인 공연 등 시민 위주의 행사들이 취임식과 병행해 열린다. 세종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중부권 최대규모로 개최되는 700대의 드론 라이트 쇼는 세종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 취임식은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다. 신임 구청장들과 시·구의원 당선인, 산하 기관장, 각계 시민 등 총 1,000여 명을 초청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간소한 축하행사 형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전에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공연이 일부 포함돼 있긴 하지만, 당선인 측에서 요청한 특별한 이벤트 없는 ‘간소한 취임식’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은 간소화에 더해 ‘온기’를 취임식 코드로 뽑았다. 행사에 복지사각지대에 있거나 다문화가족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도민들이 대거 초청된다. 기관단체장을 제외하면 청년농민과 노인, 학생 등이 주요 초청인사이며 참석인원은 최대 700명 내외다.

‘대민 봉사’로 임기 첫날을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철모 대전서구청장 당선인은 소박한 취임식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조찬은 환경미화원들과 함께한다. 구 관계자는 “취임식은 400석 규모의 구청 구봉산홀에서 열린다”며 “민생 행보에 중점을 두면서 특별한 이벤트 없이 식전공연과 취임선서, 취임사 등으로 일정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철우 전남 보성군수는 취임식을 직원 월례회의로 대체하고, 대민봉사로 취임 첫날 행보를 시작한다. 군 관계자는 “군수가 1일 오전 8시 직원들과 함께 보성읍 시가지 환경정화에 나선다”며 “전 직원이 군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경정화 활동은 12개 읍면에서 동시에 추진된다. 이후 군청 대회의실에서 직원 월례 조회가 예정돼 있다. 월례 조회에서는 취임 선서와 취임사 낭독 등 민선 8기를 이끌 보성군 비전을 공유한다.

‘실속형’ 취임식도 눈에 띈다.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 당선자의 취임식은 민선 7기 홍성열 군수의 이임식과 함께 진행된다. 증평군 관계자는 “군정의 연속성, 지역 화합을 위해 두 사람이 결정했다. 따로 진행해야 할 행사를 함께하면 수백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오랫동안 대규모 행사를 가지지 않았던 만큼 실내에서 대규모로 행사를 진행하기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취임식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민승 기자
한덕동 기자
이준호 기자
최두선 기자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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